KBS, ‘개그콘서트’ 유치원 비리 풍자 방송 사과
KBS, ‘개그콘서트’ 유치원 비리 풍자 방송 사과
  • 송지숙
  • 승인 2017.03.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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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유치원 원장들의 항의 방문에 사과 표명

[베이비타임즈=송지숙 기자] KBS가 지난달 26일 방영한 ‘개그콘서트’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 고위 관계자는 “방영된 ‘개그콘서트’ 내용은 기사에 나온 특정 원장을 지칭하려는 의도였으며, 사건과 무관한 유치원 및 어린이집 관계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콘팀과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서울 및 인천, 경기도 소재 유치원 원장들은 지난 2일 오후 KBS를 방문해 “2월26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에서 사립유치원 원장들 대부분이 비리를 저지른 범법자인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강력한 항의와 함께 사과방송을 요청했다.

당시 개그콘서트는 유치원 일부 원장들의 비리를 확대해 마치 모든 원장들이 보조금을 유용하는 것처럼 풍자하고, 모든 유치원이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표현했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막 쓰는 것이라면 유치원 운영비”라면서 “나라에서 지급한 보조금으로 원장이 사용한 내역서, 명품 가방 구입비용 250만원, 개인 차량 할부금 2,500만원, 자기 아들 학원비 3,900만원, 전부 다 합해보니 205억원”이라며 랩으로 유치원 원장들을 비판했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또 “이렇게 돈을 써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은데, 주방에서 5개월이나 지난 어묵, 돈가스, 떡볶이가 발견됐다더라”라며 유치원의 비리를 풍자했다.

▲ 유치원 원장들이 KBS가 지난달 26일 방영한 ‘개그콘서트’ 방송 내용과 관련해 KBS 게시판에 올린 항의글.

 


이에 대해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이런 방송은 정상적으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 원장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정상적인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유치원 원장들은 이어 “국가보조금은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들에게 지급되는 돈으로, 유치원은 이를 대리로 수령하는 대신에 원비에서 차감해 학부모들에게 고지하는 방식인데도 이를 마치 국가가 유치원에 보조금을 주는 것처럼 KBS가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유치원 원장들은 또 “일부 유치원 원장의 비리를 대부분의 학교에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국정교과서 문제와 묶어서 방송함으로써 마치 대부분의 유치원이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H유치원 이모 원장은 “일부 기업형 유치원이 저지른 비리를 마치 생계형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유치원들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표현한 개그콘서트 방송에 대해 KBS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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