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을 다녀와서
[조영임칼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을 다녀와서
  • 송지숙
  • 승인 2017.02.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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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CTA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전시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올해는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어 참관하게 됐다.

CES는 매년 1월 첫 주에 시작해 전 세계에 ICT의 동향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우 유명한 전시회인데, 올해는 특히 가전 중심에서 ICT신제품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 주관 조직 명칭이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에서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변경되어 추진한 점이 특징이다. 

올해 CES는 전시 기간 약 160개국 4,199개사에서 참가했으며, 약 18만 여명이 관람했다.

참관을 계기로 몇가지 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융합(Convergence)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이다. 가전, 차량 등 대부분의 제품이 IoT, 인공지능 등의 기술과 융합해 산업경계를 허물며 진화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한 단계 발전이 예상되는 ‘로봇’산업이 부각됐고 LG, 중국, 일본 등 일부 기업에서 청소 로봇, 안내 로봇 등을 전시했으며, 코웨이에서는 공기청청 로봇을 전시했다. 전시 동향을 보면서 앞으로 AI가 발전함에 따라 향후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 로봇과 인공지능의 융합

 


둘째, 인공지능(AI)의 급부상이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서비스 알렉사(Alexa)는 로봇, 스마트 카, 가전, 스마트 폰 등 약 7,000개 업체와 협업 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이유로 아마존은 CES2017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목 받은 기업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자율주행차, IoT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제품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 아마존의 알렉사(왼쪽)와 이를 가전제품에 융합해 음성으로 처리하는 LG 제품

 


셋째, Industry 4.0의 가시화가 실현되고 있다. Bosch, Denso 등의 기업은 기존 산업에서 탈피해 네트워크화된 기계를 통해 자동 생산이 가능하고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수행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Industry 4.0을 실현하는 로봇 커피머신

 


넷째, 자율주행을 넘어 인간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스마트카가 등장하고 있다. 혼다, 도요타, NDVIA 등에서는 자율주행차를 넘어 운전자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콘셉트 및 기술을 시연해보였다. 현대 아이오닉도 라스베이거스 시내주행에 성공했으며, AUDI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자율주행으로 900km 주행에 성공했다. 

▲ TOYOTA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다섯째, “Tech+Art”의 프랑스, 양으로 승부한 중국 & 스타트업 기업의 활약 등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면은 물론 완성도 적인 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6년 연속 CES  Innovation Award를 최다 수상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CES에 참가한 기업이 약 1,400개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다크호스임이 분명했다. 

▲ 프랑스의 La Grench Tech

 


여섯째, 스타트업이 모인 Eureka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가장 화려한 전시관은 삼성, LG로 보였으나 국내 중견 및 중소기업은 약세로 보였다. 

▲ 삼성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포스트잇 프린트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앞으로 생각해봐야 할 사항은 첫째로, 지능 정보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기술(인공지능) 역량 강화가 매우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음성인식, 영상인식, 번역 등 정확도와 품질 향상이 중요한 사항이다. 

둘째, 신기술 사회에 대비해 국가적으로 신기술 투자 및 관리가 필요하다. 프랑스는 신사업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적 과제지원보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
 
셋째, 양산품을 활용한 구체적인 공공서비스의 적용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헬스, 자동차, 드론 분야에 대한 과감한 규제 완화 정책도 필요하다. Alexa는 장애인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로 활용 가능하고, Nest는 재래시장에 저렴하고 우수한 화재경보기로 활용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대선모드로 진입해 저마다 후보들이 미래산업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잘 보고 배워서 ICT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ICT 인프라는 앞섰을지 모르지만 AI, 4차 산업 등 지능적인 소프트웨어 경쟁시장에서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인지 CES 2017 참관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한편에 왠지 모를 우울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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