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칼럼] 아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면
[박훈칼럼] 아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면
  • 송지숙
  • 승인 2017.01.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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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 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겨울방학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집에서 노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신경전이 한참이다. 가장 힘든 부모들은 아이가 ADHD를 가진 부모일 것이다.

이어폰 볼륨을 과다하게 높여 듣는 청소년의 경우 가끔 ADHD가 의심되는 경우를 보았다. ADHD는 3가지로 나뉘는데 주의력결핍형, 충동행동과다형, 혼합형이다. 

감별해야할 것들로는 우울증, 정신분열, 약물중독, 학습장애, 난독증, 행동장애, 발달장애, 청력 및 시력이상, 유전질환, 주산기 및 선천성 질환, 내분비질환, 성정체성문제, 영양불균형, 중금속 중독 등이다. 

이런 증상(질환)의 진단과 검사, 치료를 위해 실제 필요한 전문가, 프로그램, 기관은 매우 다양하며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우리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분야일 것이다. 넓은 범위로 사회안전망에 속하는 것 아닐까? 

약물치료는 필요시 행동요법과 병행하게 되며 효과는 좋은 편이므로 부작용을 주의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충동 및 행동과다형의 경우 잠재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열린 시선으로 유도해 준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로빈 윌리암스, 아인슈타인, 존 레넌 등이 청소년기에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던 경우로, 대기만성형의 인물들 중 이런 사례가 많은 듯하다. 

성장한 이후에는 학업과 결혼, 고용에서 많은 어려움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아동기, 청소년기의 적절한 치료와 대처가 이후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주위 관계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교사의 괴로움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30명의 아동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한 명에게 집중해야 하고 부모들과의 갈등도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든 건 환아의 부모이다. 부모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낮은 자아존중,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힘들어 하고 종종 그것이 아이에 대한 꾸짖음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는 엄마의 날로 정해 쇼핑이나 여가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그 시간 동안 아이는 아빠가 돌보게 함으로써 아빠가 객관적으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이와 함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문제를 일으킨 경우 야단치기 보다는 가서 체크리스트를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차분한 녹색으로 방을 꾸며주면 주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구배치를 자주 옮겨주고 집중을 위해 공간을 분리하여 숙제ㆍ공부하는 곳과 게임ㆍ놀이하는 곳으로 따로 방을 꾸며주는 것이 좋다.

아동기의 ADHD의 특징은 시간에 관한 감각이 특히 낮아서 기다리는 시간, 지루한 시간과 즐겁게 몰두하는 시간의 길이를 매우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알람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제나 준비물을 기록하는데 문제가 많은 경우에는 사진을 찍어오도록 하면 잔소리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짝을 자주 바꿔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다.

만약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면 일어서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실 뒤에 높이를 높인 여분의 책상을 마련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 책임감 부여를 위해 심부름이나 애완동물 돌보기, 정원일, 시험지 배부, 숙제 걷어오기 등을 시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소비하게 만들자. 특히 수영, 달리기, 자전거 등 규칙적인 운동은 에너지 발산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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