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누구나 해보는 것이 정답인 시대
[조영임칼럼] 누구나 해보는 것이 정답인 시대
  • 송지숙
  • 승인 2016.12.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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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인공지능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정보에 있다. 그러면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정보를 수집하고 모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IoT(Internet of Things)라는 사물인터넷이 그 해답을 제공해 주고 있다. 

IoT는 사물들이 연결을 통해서 정보를 생산하고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원리에 근본을 두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이 메트칼프(Metcalfe)는 IoT의 연결정도가 커질수록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고 하였는데, 초반에는 연결이 비용이 들고 큰 의미를 갖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바로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의 법칙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4차 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에 있으며 인공지능의 핵심은 연결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연결성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기술에서 연결성의 중요성은 정보를 수집하고 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일이다. 

▲ 메트칼트의 법칙

 


정부는 내년부터 인공지능관련 예산을 상당부분 편성하고 있는데, 각 부처에서도 최근의 어지러운 국가 사태와 상관없이 지능정보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신기술개발과 관련된 것이라서 글로벌 추세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인공지능이나 IoT는 일반인에게는 아직 멀게 느껴지는 기술들이고, 산업계로 전파되어 확산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기술들이다. 더구나 인공지능은 전문가가 수십년씩 연구해야 겨우 빛을 보는 분야라서 시간이 특히 필요한 분야이다. 

그런데 최근 초보자들도 IoT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개발돼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LittleBits(http://littlebits.cc/)가 그것인데, LittleBits는 미국에서 개발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세트로 개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Input과 Output의 개념만 이해하면 손쉽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전자 회로 개발 키트’이다. 

▲ LittleBits 사이트와 동작과정

 


마치 블록을 갖고 노는 것처럼 IoT 기기들을 갖고 다양하게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어서 어린아이들과 초등학생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매우 쉽게 접할 수 있고 창의적인 디바이스라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컴퓨팅 모듈 외에도 모터, 불빛이나 소리의 크기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 저항기, 광감지 센서 등의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모듈들이 키트에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는 이 키트들을 자석으로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하며 원하는 회로로 구성해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모듈로 구성된 키트만으로도 15만 가지의 조합을 생성해 낼 수 있다고 하니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본인은 특정 제품을 선전하거나 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동안 멀게만 여겨졌던 IoT가 더 이상 어른들만의 신기술이 아닌 어린아이들도 쉽게 해볼 수 있는 대중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몇 년 전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는 몇몇 특정인들의 디바이스였으나 지금은 대중화가 되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율이 88%에 달한다. 즉 성인 10명당 약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글로벌 표준은 43%인데 우리나라는 글로벌 표준의 두 배 높은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라고 하여 새로운 기기가 출현되었을 때 먼저 점유하고 사용하고 싶은 성향이 다른 나라보다 두 배는 높은 민족인 것 같다. 

▲ 글로벌 스마트폰 보유율

 


IoT는 스마트폰과 연계되어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생산해 낸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IoT 키트가 등장하고 있고, 스마트폰이라는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는 디바이스가 있다면 IoT 세상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은 나라인 만큼 누구나 창의적인 발상으로 쉽게 펼칠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해보는 것이 정답인 시대이다. 이것이 진정한 지능정보화시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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