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칼럼] 아기 이유식 잘하는 법
[박훈칼럼] 아기 이유식 잘하는 법
  • 송지숙
  • 승인 2016.11.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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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 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드라마, 특히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는 나의 부족한 역사지식을 채워준다.

유아인이 나온 역사드라마를 보며 제1왕자의 난과 제2왕자의 난의 차이점을 배우고 박보검이 나온 드라마를 보고 홍경래와 정약용이 동시대 인물임을 안다.

의학 드라마를 보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 용어들이 난무하지만 그 중에도 보석같은 지식이 숨어있어 뿌듯해지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주인공들의 사랑이나 권력 다툼에 의학적 배경은 간과되기 일쑤이지만.

그레이아나토미였던가 거기서 나왔던 포르피리아 환자의 복통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간접경험을 한 것이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지하수로 분유를 타서 먹인 아기한테서 비정상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여 청색증이 오고 빈혈이 오는데 오염된 지하수에 포함되어 있는 질산염이 원인이다.

시금치, 당근, 배추도 질산염 함량이 높은 야채로 이를 많이 섭취하면 지하수로 분유를 타서 먹인 것과 같은 이유로 아기에게 빈혈이 올 수 있으나 적당히 조리해서 먹이면 문제없다. 1분정도 채소를 데치면 질산염의 절반이 사라진다
.

6개월 이후에는 엄마로부터 받은 저장철이 없어지므로 고기를 먹여야 한다. 첫 이유식 때 무조건 2달간 죽과 야채만 먹여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빈혈은 생후 6개월부터 3세 사이에 발생률이 높은데 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로 필요한 철분 및 혈액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국물보다는 고기를 갈아 먹여야 철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씹는 행위는 아기의 지능과 발달에 필수적이다.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건 없다. 보통 4~6개월 사이에 시작하게 된다.

선사시대에 곡물 특히 쌀의 경작 이후 이유식이란 개념이 등장하여 모유수유 기간이 짧아짐으로 인한 자연 피임기간의 단축으로 인류의 폭발적인 증가가 이루어져 역사시대로의 전환이 촉진되었다는 설이 있다.

아기에게 이유식을 어떻게 먹여야 하는가, 어떤걸 먹이고 뭘 피해야 하는지 생각도 걱정도 많은 주제이다.

우선 아기의 입맛과 습성을 존중하자. 다시마, 멸치, 소금 등으로 요리해서 간이 세면 거기에 금방 길들여져 싱거운건 거부하게 된다. 너무 향이 강한 양배추과의 음식(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샐러리, 케일 등을 처음에 주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우선은 시금치, 완두콩, 당근, 고구마, 호박 같은 것을 줄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것들을 먼저 먹여야 한다.

그러나 이유식을 주식으로 하는 것은 곤란하다. 모유와 분유에는 이유식에 비해 지방의 함량이 높은데 이것은 아기의 두뇌성장과 신체 발육에 필수적이고 지방에서 충분히 칼로리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모두 같은 양을 먹는 것은 아니다. 양보다 더 먹이려고 하면 아기는 뱉어버리거나 가끔은 입에 오래 물고 삼키지 않는다.

지나치게 많이 먹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습관들을 잘못들이면 식사를 한시간 이상에 걸쳐 하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토하기도 한다. 어릴 때 식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아기가 배부르면 그만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기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특정 음식에 대한 내성이 없는 경우이다. 음식 알레르기하고는 다른 것으로 대체로 일시적이다.

과일은 6개월은 지나서 주어야 한다. 야채보다 과일을 먼저 먹이면 과일의 단맛에 익숙해진 아기들이 야채를 먹지 않으려 할 수 있다. 처음에 시작할 수 있는 과일은 사과, 배, 자두, 살구 등이다. 딸기와 토마토는 돌이 지나서 먹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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