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의 기적 ‘동해병기’
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의 기적 ‘동해병기’
  • 송지나
  • 승인 2016.10.0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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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한 글로벌한인연대 회장 “시작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모든 교민이 힘을 합친 결과”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2014년 3월 28일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2백만 미국 거주 한인들과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기적이 일어났다.

버지니아 주는 이날 공립학교 교과서 지도에 표기된 ‘일본해(Sea of Japan)’를 ‘동해(East Sea)’와 함께 표기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버지니아주 주지사의 서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일본해(Sea of Japan)’로만 기록됐던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법이 발효된 뒤 미국에서는 버지니아 주, 메릴랜드 주 등 7개 주 학교에서 일본해와 동해를 병행해 표기하게 됐다.

▲ 린다 한 글로벌한인연대 회장이 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가진 ‘동해병기’ 출판기념회 겸 ‘동해병기를 추진하는 모임(동추모)’ 발대식에 앞서 베이비타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병기’ 법안이 통과되자 미국 위싱턴포스트는 “새로운 이민자들의 승리”라고 논평하며 미국 거주 한국인들의 결집된 힘과 쾌거를 소개했다.

동해병기 법안 통과는 ‘한 지형, 한 이름’이라는 미국지명위원회의 125년 굳건한 원칙을 깨뜨린 기적같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공립교과서에 동해병기를 결정한 것은 한민족이 2000년 이상 사용해온 ‘동해(East Sea)’에 대해 역사성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민족에게 동해표기 문제는 단순한 해양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한 ‘동해’ 지명을 복원함으로써 올바른 역사를 회복하는 거보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사와 식민지배, 그리고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수정을 시도하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억지 주장하면서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해 표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정당성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공립교과서의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린다 한 글로벌한인연대 회장은 ‘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기적, 동해병기’라는 제하의 책을 출판했다.

▲ 미국 공립교과서의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린다 한 글로벌한인연대 회장이 출간한 ‘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기적, 동해병기’.

 


린다 한 회장은 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가진 ‘동해병기’ 출판기념회 겸 ‘동해병기를 추진하는 모임(동추모)’ 발대식에서 “동해병기 법안을 통과시킨 건 모든 교민이 힘을 합친 결과”라며 “교민들의 피나는 노력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 지형 한 지명이라는 미국지명위원회의 원칙과 일본을 좋게 보는 미국인들의 의식, 일본 측 방해의 벽을 넘기 위해 직장과 일터의 손을 놓은 채 땀과 눈물을 흘렸던 미주 한인들의 고달픈 여정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린다 한 회장은 “미주한인사회와 워싱턴 한인사회에 소중한 역사 자료는 물론이고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에게 한민족 정체성 함양과 세계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이 책을 출간하게 동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출간된 책을 통해 미국사회에서의 역사적 사실을 교육적 차원에서 새롭게 인식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린다 한 회장이 집필한 ‘동해 병기’에는 2013년부터 약 1년간 미국 교민들이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추진했던 주요 활동 내용과 함께 ‘동해’가 표기된 옛 지도 70여 장이 첨부돼 있다. 모두 한 회장과 교민들이 버지니아 주 의회에 제출한 자료들이다.

한 회장은 ‘동해병기’ 출판과 ‘동해병기를 추진하는 모임(동추모)’ 발대식을 계기로 ‘동해병기’의 미국 전역 확산과 함께 국제사회에서도 공식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린다 한 회장은 “‘동해병기’를 비롯해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되지 않도록 미국한인사회는 물론, 전 세계 한인들이 한 목소리로 함께 하면 어떠한 일도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미국 공립교과서의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린다 한 글로벌한인연대 회장이 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가진 ‘동해병기’ 출판기념회 겸 ‘동해병기를 추진하는 모임(동추모)’ 발대식에서 미 버지니아주의 동해병기 입법 추진 과정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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