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어린이집 탐방] 희망이 가득한 우리아기어린이집
[모범어린이집 탐방] 희망이 가득한 우리아기어린이집
  • 송지나
  • 승인 2016.09.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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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아기어린이집 전경

 


제3차 표준보육과정 기본으로 지역연계 교육활동 활발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전라북도 군산시 조촌동에 위치한 우리아기어린이집. 어린이집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글이 있다. ‘이 곳을 찾아 주신 소중한 당신이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임 우리아기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자기 자신이 소중하다고 느끼고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뒀다고 설명했다. 

송정임 원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서 어려운 사회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심신이 모두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을지, 어린이집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등 보육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비폭력적인 훈육, 긍정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함께 소통하고, 더 나아질 보육현장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송정임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아기어린이집 입구에 걸려있는 글귀

 


Q. 우리아기어린이집은 어떤 어린이집인가.
A. 우리아기어린이집은 정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어린이집으로, 0~2세 영아들을 보육하고 있는 ‘공공형어린이집’입니다.

영아가 있는 맞벌이 가정과 위기 상황에 처한 가족 및 한부모 가족, 다문화가족, 조손가정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이 가정들과 그 안에서 자란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2004년에 우리아기어린이집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개원 이후 정부가 보육 정책을 시행할 때마다 먼저 시행해보고 문제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 정부와 꾸준히 소통해 좀 더 나아질 보육현장을 기대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에는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됐으며, 급식관리 우수어린이집, 부모전문가 모니터링 우수어린이집, 회계점검 우수어린이집으로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우리아기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를 주기 위해 아이들 중심의 운영방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발달단계별 특성을 잘 이해하고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교육합니다. 또 아이들이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반복해서 설명하고 행동할 때까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 군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아이누리실내놀이터에서 원아들이 농부놀이를 하고 있다.

 


Q. 우리아기어린이집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A. 제3차 표준보육과정을 기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3차 표준보육과정에서 만 0~2세 각 영역의 내용에 따라 기본생활(건강하게 생활하기·안전하게 생활하기), 신체운동(감각과 신체인식하기·신체조절과 기본운동하기·신체활동에 참여하기) 활동을 진행합니다. 

또 의사소통(듣기·말하기·읽기·쓰기),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알기·더불어 생활하기), 예술경험(아름다움 찾아보기·예술적 표현하기·예술 감상하기), 자연탐구(탐구하는 태도 기르기·수학적 탐구하기·과학적 탐구하기)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지역연계활동으로는 인근 및 군산시에 위치한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해 시설을 방문, 견학활동을 진행합니다. 특히 군산시의 대표 전통시장인 군산공설시장을 방문해 시장견학활동을 진행하거나,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군산해양박물관, 군산금강철새조망대로 견학을 갑니다. 

이밖에도 인근에 있는 작은도서관이나 노인시설, 보건소, 파출소, 119안전센터와 연계를 통해 독서교육, 보건교육,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온가족 참여 프로그램으로 장항송림산림욕장에서 ‘우리아기와 함께하는 숲놀이’도 진행했습니다.

▲ 군산 금강철새조망대로 견학을 간 원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아기어린이집은 표준보육과정을 시행함으로써 영아가 경험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지식·기술 등의 내용을 일관성 있게 연계적으로 실천해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람,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Q. 우리아기어린이집의 비전은 무엇인가.
A. 급격히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잃어가고, 가족 해체, 실업 빈곤 등 우리사회의 다양한 문제로 인해 일부 가정에서 어른들이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며 제가 돌보고 가르치는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를 어떻게 하면 지켜낼 수 있을까, 또 우리 어린이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우리아기어린이집은 아이들의 발달단계별 특성을 잘 이해하며 발달수준에 맞게 교육하고 아이들이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원의 교육 방침을 통해 비폭력적인 훈육, 긍정적인 양육 방식을 부모님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해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 송정임 우리아기어린이집 원장

 


Q. 아동학대 문제를 어떻게 보시나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요즘 여러 어려운 문제들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해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기억해 주세요.

부모는 자녀를 보호하고 교양할 권리와 의무를, 또 자녀를 보호하고 교양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부모는 징계권만 내세우면서 자녀를 학대합니다.

우리나라는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한 자녀의 체벌과 폭력, 폭언을 예방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제5조에서 ‘보호자는 가정에서 아동을 그 성장 시기에 맞추어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양육해야 하고,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인 고통을 가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규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훈육이라는 미명하에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대 부모의 대다수는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버릇이 나빠서 훈육 차원으로 벌을 주었을 뿐이다”, “내 아이 내 마음대로 하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반응합니다. 

부모들이 자녀의 버릇을 고친다는 목적으로 잘못 선택하는 훈육 방법이 ‘사랑의 매’라고 미화된 체벌입니다. 

처음에 손바닥, 엉덩이 때리기로 시작한 체벌은 주위에서 쉽게 손에 잡히는 회초리, 옷걸이, 빗자루, 심지어 골프채 등을 휘둘러 자녀의 몸에 심각한 상해를 입히는 신체 학대로 발전하게 됩니다. 

신체적인 폭력과 더불어서 부모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훈육 방법으로 언어폭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언어적인 모욕, 비교하기, 정서적 위협, 더 나아가서 어두운 방에 감금하거나 밖으로 내쫓거나, 행동을 억제하는 이러한 모든 행동은 정서적 학대에 해당합니다.

 


Q. 아이들을 체벌해서는 안된다는 뜻이군요. 
A. 그렇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훈계는 자녀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것’이고, 올바른 훈계는 ‘설명해서 알아듣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올바른 양육을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발달단계별 특성을 잘 이해하고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교육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행동할 때까지 기회를 줘야 합니다. 

부모님들에게는 이러한 비폭력적인 훈육, 긍정적인 양육 방식을 배울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부모를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참석이 가능한, 대체로 건강한 부모들 대상의 교육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집합교육보다는 임신 전부터 가정을 방문해 임신과 출산 및 자녀 양육에 대한 개별적인 교육과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정부는 최근 부모의 양육 지원을 위해 다양한 바우처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자녀양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바우처나 양육비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양육 방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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