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건강한 입맛 위해 과자·음료 없는 어린이집
중점 교육으로 세시풍속·숲체험·독서 프로그램 운영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선생님! 저도 사진 찍어주세요!”
취재를 위해 방문한 서울시 동작구 구립 로야어린이집(원장 이순월). 어린이집 안내를 받으며 사진을 찍기 위해 들고 있던 카메라를 보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왔다.
처음에는 누구인지 궁금해 하더니 ‘친구들 사진 찍어주러 온 기자 선생님’이라는 모호한 설명에도 신나는 얼굴로 다가와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했다.
어느 어린이집에서도 이렇게 낯가림 없이 다가온 아이들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지만, 밝고 귀여운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사진을 찍는 기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아이들이 밝아서 보기 좋다는 기자의 말에 이순월 로야어린이집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을 찾은 외부 손님들마다 저희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아이들과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인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행복과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주고, 아이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자랄 수 있도록 초석이 되고자 하는 구립 로야어린이집의 이순월 원장을 만났다.
Q. 로야어린이집의 ‘로야’는 무슨 뜻인가.
A. 로야어린이집의 이름은 동작구 상징 새인 백로의 꼬마 캐릭터 ‘로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로야는 매우 활동적이며 씩씩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로야처럼 멋지게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Q. 로야어린이집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로야어린이집은 쾌적한 시설과 좋은 보육환경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가진 어린이집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지냅니다.
또한 교사들이 모두 우수하고, 경력이 오래된 교사들이 많아 학부모님들이 우리 어린이집을 믿고 맡겨주십니다. 교사들이 항상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아이들의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도 하며, 학부모님들과 소통을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영유아기에는 안전한 먹거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 급식은 항상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해서 만들고, 김치도 직접 담가 먹이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저염식으로 조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로야어린이집은 과자, 음료수 없는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간식시간 외에 현장학습을 갈 때도 학부모님들께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간식으로 과자나 음료수 대신 과일과 물을 싸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어린이집에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연계해 주의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통해 과자와 음료수가 아이들 몸에 왜, 얼마나 안 좋은지 수시로 공지해 아이들이 건강한 입맛과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육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
A. 국가 수준의 표준과정과 누리과정을 근간으로 자유선택활동, 안전교육,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 독서지도 활동, 세시풍속, 인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세시풍속 수업과, 숲체험프로그램, 독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시풍속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옛 것에 대해 배우고 선조의 지혜를 경험하며, 우리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세시풍속 수업에서는 우리나라의 연간 절기별 세시풍속과 관련된 음식 만들기, 전통놀이 즐기기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하며, 수업 당일에는 아이들 모두 한복을 입고 등원합니다.
특별히 지난 6월에는 중국 문화교류 프로그램과 함께 세시풍속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중국 서안제1보육원 아이들과 학부모 등 30명이 로야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교류하고, 단오를 맞아 쑥개떡 만들기, 단오선(부채) 만들기, 씨름·줄다리기·투호 등 전통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서안 보육원 아이들 모두 즐거워하고, 참여한 학부모님들에게도 평가가 굉장히 좋아, 보람 있고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5~7세 아이들 대상으로는 지속적으로 숲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에 신청해, 한 달에 한 번씩 유아숲체험장에 가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도 느끼고, 계절마다 바뀌는 숲의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사회성, 창의성, 관찰력이 생기고, 정서적으로도 풍요로워지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밖에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아이들이 독서를 좋아할 수 있도록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먼저 어린이집에서 동화 활동을 진행하고 수업 때 활동한 책을 가정으로 보내, 집에서도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로야어린이집의 보육철학은?
A. 어린이가 행복하고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로야어린이집에서는 아동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문제해결력이 높아지고, 자신의 삶을 주도해 가리라 믿고 있습니다.
또 창의인성교육 통해 남을 배려하고, 소통·협동하고 조화를 이루는 인성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지혜로운 아이들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행복한 어린이집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 실천은 물론, 아이들이 가정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며, 안전한 먹거리와 수준 높은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학부모님들과의 공감 소통을 중요시하며, 늘 학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학부모님들이 겪는 육아의 어려움도 함께 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교사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가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탄력근무 이용해 교사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직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작구에서도 구내 보육교사들을 위한 1박2일 연수를 진행하고, 교사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구성해 볼링, 영화, 꽃꽂이 등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로야어린이집의 보육 목표는 무엇인가.
A. 아이들은 수천, 수만 가지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 각자의 잠재능력을 끌어올려주고 발전시켜주는 것이 어린이집과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해 우리나라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보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쾌적한 물리적 환경과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성장에 함께하며,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림 보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과거에 비하면 우리나라 보육도 많이 발전됐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발전하려면 아이들의 교육이 발전이 돼야 하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당면과제인 유보통합이 잘 이뤄져 아이들이 함께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며 전인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보육교사들의 처우가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우리나라 보육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