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세요
버려진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세요
  • 김복만
  • 승인 2016.08.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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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아리랑이 도입한 ‘책읽기’ 공존 프로그램 인기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청소년들 사이에 반려동물이나 유기동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 보호를 위한 취지로 이른바 ‘동물보호당’을 창당해 이끌고 있는 김태현(13)군과 이인호(13)군은 7일 애니멀아리랑이 진행하고 있는 책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줬다.

중학생인 김군과 이군은 중학교 입학 이후 지속적으로 애니멀아리랑 프로그램에 참석해왔다. 이날 두 학생은 이미 반려동물 책읽기 활동을 몇 차례 참여한 적이 있어 매우 능숙하게 책을 읽어줬다.

▲ 동물 보호를 위한 취지로 이른바 ‘동물보호당’을 창당해 이끌고 있는 김태현군이 7일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아리랑(대표 김호중)이 운영하는 반려동물지원센터를 방문해 유기견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유기견에게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애니멀아리랑이 국내 도입한 공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부분적으로 시행 중이다.

사람과 가까워지기 힘든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줌으로써 사람과 거리를 좁혀주고, 산책이 어려운 고양이와 정서적 교감을 많이 하기 위해 시작했다. 애니멀아리랑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실시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유기견 뿐 아니라 책 읽어주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 있다. 유기견은 사람이 일정한 목소리로 책을 통해 대화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사람과 점점 가까워져 입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람에게는 책을 통해 동물들과 교감함으로써 정서 안정 및 감수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특히 책을 읽기 싫어하는 초등학생은 책을 좋아하게 되는 학습의 효과까지 생기게 된다.

봉사활동에 참석한 김태현 학생은 “처음에는 동물들에게 책 읽어주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강아지가 저를 자꾸 쳐다봐서 기분 좋았어요. 빨리 입양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인호 학생은 “날씨가 더워서 강아지가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그늘진 곳이 있어 거기서 읽어줬더니 너무 좋아했다”라며 책읽기 활동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반려동물지원센터를 관리중인 강태훈 팀장은 “국내에서 반려동물에게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이 곳에서만 시행 중”이라며 “이 프로그램 덕분에 동물들이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고, 입양건수도 늘었다. 더 많은 곳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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