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등 손보사, 자동차보험 ‘얄팍한 상술’ 판매
현대해상 등 손보사, 자동차보험 ‘얄팍한 상술’ 판매
  • 김복만
  • 승인 2016.07.19 18: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박스 달면 車보험료 상승함에도 가입자에는 고지 않해
“손해율 높아서” “블랙박스 특약” 핑계 보험료 올려 수익보전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때는 재빠르게 올리면서도 블랙박스 할인 특약에 가입할 때 오히려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등 얄팍한 상술로 보험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입자에게 비용을 부담시켜 수익을 보전한 것도 모자라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 할인 제도를 이용할 경우 오히려 총보험료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가입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당국은 블랙박스 할인 이용 때 보험금이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험사들이 정확히 고지하도록 했다고 18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블랙박스 할인 특약에 가입할 때 블랙박스 가격에 따라 자차보험료가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가입자에게 명확히 고지하는 방안을 4분기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 2분기 '현장메신저' 점검 결과 블랙박스 보험료 할인특약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블랙박스 파손 보상을 위해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료(자차보험료)가 상승한다는 것은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계약자가 교통사고에 대비해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고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1∼5% 할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사고 때 보상해줘야 할 차량 가격이 그만큼 높아져 자차보험료가 상승하며 총보험료가 늘어나게 되지만 대부분의 가입자는 블랙박스 특약을 선택할 때 자차보험료가 오른다는 사실을 몰랐고, 보험사들도 정확한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자차보험료 증가액은 블랙박스의 가격과 연차에 따라 다른데 자차보험료 증가분이 블랙박스 특약 할인액을 넘어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현장메신저는 분석했다.

 


앞서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아 적자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함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크게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냈다.

메리츠화재는 1~6월 상반기 누적 손해율 84.1%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4%보다 6.3%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80.9%의 손해율을 기록해 작년 동기 86.9%에 비해 6.0%포인트 손해율을 낮췄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를 올려 보험료 수입이 늘어난데다 손해율 하락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돈 중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들이 그만큼 돈을 버는 셈이다.

동부화재의 손해율이 85.1%에서 82.3%로 낮아졌고 KB손보는 84.9%→81.4%로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비교해 손해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