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객님, 오늘도 충동구매하러 오셨나요?
사랑하는 고객님, 오늘도 충동구매하러 오셨나요?
  • 주선영
  • 승인 2013.05.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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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꼬마 봅의 엉뚱한 쇼핑
대형 마트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쁘고 화려하게 포장된 물건들은 맛깔스러운 광고 문구들로 우리를 유혹하지요. 아이도 어른도 마트 안에서 만큼은 눈앞에서 ‘할인’을 외치는 상품들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하기 전에 손이 먼저 가지요.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는 몽땅 마트에서 친절한 마트 씨의 꼬임에 넘어가 곤경에 빠지는 꼬마 봅의 이야기를 통해 잘못된 소비 습관을 꼬집는 그림책입니다. 충동구매를 거듭하면서 난처해지는 봅의 엉뚱한 쇼핑을 보며 한바탕 웃고 나면 자연스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재치 있는 이야기로 올바른 소비 습관 길러 주는 그림책
꼬마 봅은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다가 길 한가운데 솟아 있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넘어진 것도 속상한데 자전거 뒷바퀴까지 빠져 버렸네요. 봅은 자전거 바퀴를 고치려고 얼른 멍키 스패너를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멍키 스패너는 보이지 않아요. 봅은 금세 포기하고 “에이, 새로 하나 사야겠다.”라고 말합니다.

봅은 없는 게 없는 최고의 마트인 ‘몽땅 마트’로 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절한 마트 씨는 멍키 스패너는 주지 않고 자꾸 다른 물건만 건넵니다. 봅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달콤한 말들도 쏟아 냅니다. 아이스크림을 넣을 수 있는 얼음땡 모자, 세상 모든 노래가 흘러나오는 랄랄라 잠옷,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우르릉 확성기에 봅은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멍키 스패너는 까맣게 잊어버리지요.

신이 나서 집에 돌아온 봅은 친구들에게 새로 산 물건들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친구들은 멍키 스패너를 잊고 온 봅을 나무랐지요. 시무룩해진 봅은 물건들을 정리장에 휙 던져 버리고 다시 마트에 가려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어쩌나, 세 번이나 엉뚱한 물건만 사느라 돈이 똑 떨어졌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연 봅은 멍키 스패너를 구할 수 있을까요?

작가 엘리즈 그라벨은 평소 쇼핑 중독, 패스트푸드 등 어린이를 위협하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그림책 안에 담아내어 어린이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지요. 이러한 작가의 노력이『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재치 있는 표현과 반전을 통해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주제 속으로 독자를 이끄는 매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정미애 옮김/1만원/토토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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