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칼럼] 호흡기를 위한 아로마 ‘유칼립투스’
[아로마칼럼] 호흡기를 위한 아로마 ‘유칼립투스’
  • 온라인팀
  • 승인 2016.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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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진 국제아로마테라피 인증학회 이사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 일어났다. ‘안방의 세월호 참사’라는 타이틀까지 낳게 된 불행한 가습기살균제 사건. 면역력이 약한 유아, 임산부들이 주 희생자였던 이 사건은 비양심적인 기업, 연구윤리를 저버린 학자, 정부의 안전불감증 등 총체적 난국으로 아직도 난항 속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사람들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싸여 생활하고 있는지, 주변의 화학물질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로마테라피를 강의하는 이로서는 이전부터 늘상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방향제, 기타 생활용품에 대한 폐해들을 이야기하고 천연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천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물질들은 왠지 살균력이 약할 것 같고, 찾아서 사용해야 된다는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마트에 가면 언제나 화학물질 함유 제품을 집어오는 간편함을 취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심각성을 보고 느꼈고, 이제는 아는 만큼 바뀌어야 할 때이다. 

천연물 중에서도 많은 연구를 통해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검증이 된 아로마오일 특히, 호흡기와 공기 정화에 효과적인 유칼립투스를 소개하려 한다. 유칼립투스의 효능을 알아보고, 간단히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코알라의 쉼터 유칼립투스

독성이 강해 어떤 동물들도 먹을 수 없다고 하는 유칼립투스는 유일하게 독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지고 있는 코알라만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독성은 동물들에게는 아주 강하지만, 오히려 인간에게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되기도 한다. 

유칼립투스는 호주의 자생종이며, 호주 모든 식물군의 약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옛날부터 상처치유용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어 왔다. 

특히 시네올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호흡기 질환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미 1910년대부터 인플루엔자, 수막염 발발의 통제를 지원하는 데에 사용됐고, 많은 실험 연구를 통해 강한 항균 작용과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검증하고, 흡입용 약제, 비누, 구강청결제, 목캔디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중의학에서 유칼립투스는 차가운 성질로 열을 제거하여 폐의 기(氣)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상비약 유칼립투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유칼립투스는 상비약처럼 갖추라고 권하고 싶다. 가정용 살균제로서 뿐 아니라, 아이의 호흡기 관리에는 유칼립투스만큼 유용한 오일도 없다고 본다. 감기, 비염, 인플루엔자 같은 증상에 흡입을 통해서 완화하는 방법의 효과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져 있다. 

치명적인 가습기 살균제 대신에 첨가할 수 있는 아로마오일을 추천하라고 하면 당연히 유칼립투스를 최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이미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회사들 중에는 유칼립투스를 번들로 함께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가습기에 물을 받은 후 유칼립투스를 5~7방울 정도를 떨어뜨려 가습을 한다. 물을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에도 유칼립투스를 넣어 사용하고, 감기가 유행할 때 아이의 상태가 걱정이 된다면, 유칼립투스를 한방울 떨어뜨린 손수건을 오일이 직접 피부에 안닿게 접어서 목에 둘러주면 된다. 

내 아이가 어릴 때는 이 방법을 통해서 아침에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다가도 오후가 되어 돌아왔을 때는 생생해져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아로마목걸이를 이용해서 항시 향을 지니고 다니는 경우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이 아프거나 감기 기운이 있어 잘 때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외에, 디퓨저를 활용해보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디퓨저를 밤새 켜놓았을 때 자연스럽게 향을 흡입하여 감기 증세가 많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는 다른 오일에 비해 많은 종류가 있지만, 국내에는 Eucalyptus globulus, Eucalyptus radiata의 학명을 가지고 있는 2종류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얘기할 경우에는 Eucalyptus globulus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고, 두 오일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호흡기질환과 염증완화에 효과적인 성분인 시네올의 함량은 Eucalyptus globulus가 좀 더 높은 편이다. 

시네올 함량이 높은 유칼립투스는 단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환절기나 장기적으로 디퓨저나 가습기에 넣어 사용할 경우, 특히 유아, 노인들에게 사용할 경우에는 시네올 성분이 다소 낮은 유칼립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극이 적고 향이 부드러운 유칼립투스를 사용하도록 한다. 

간혹 어떤 어머니들은 아이의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유칼립투스 원액을 면봉에 찍어 코 안쪽에 발라주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시네올 함량이 높은 Eucalyptus globulus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코피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시네올 함량이 다소 낮은 Eucalyptus radiata를 사용하고, 가급적 원액을 아이의 코 안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경우는 피하도록 한다.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에는 흡입법이 상당한 효과를 얻으므로, 무리해서 여린 피부에 적용하지 않도록 한다.

유칼립투스의 성분인 시네올은 호흡기 증상의 완화에도 효과적이지만, 항염 작용이 있어서 벌레물리거나 상처가 났을 때 피부에 적용하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하거나 집에서 모기나 벌레 등에 물렸을 때 원액을 면봉에 묻혀 그 부위에 발라주면 하루 정도만 지나면 말끔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도 민감성 피부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로마오일들은 대부분이 효능에 차이는 있지만, 항균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유칼립투스는 앞서 언급했듯이 호흡기 증상에 많이 사용되는데, 호흡기가 불편한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예방차원에서 사용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오일이다. 

평상시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한 오일로서 실내 방향제 대신에 사용할 수 있다. 요즘처럼 외부 환경이 미세먼지로 인해 활동하기 어려울 때, 실내 환경을 안전하게 숨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오일이기도 하다.

생활에서 유칼립투스 사용하는 법

1. 손수건에 유칼립투스 오일 1~2방울 떨어뜨려 잘 접어서 목에 둘러주기
2. 아로마 목걸이에 유칼립투스 오일 항시 휴대하기
3. 옷깃에 유칼립투스 1방울 살짝 묻혀주기
4. 가습기에 유칼립투스 넣어 사용하기
5. 디퓨저에 유칼립투스 넣어 공기 정화, 방향 효과 내기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1. 실내 방향제 만들기 : 200ml 스프레이 공병에 알코올 20ml 정도를 담고 유칼립투스 오일 10~15방울을 떨어뜨리고 잘 흔들어준다. 아로마오일이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알코올에 먼저 희석을 해주는 것이다. 잘 섞인 것을 확인 후 나머지를 생수로 채워준다.

2. 코 막힐 때 사용하는 연고 만들기 : 밀랍(beeswax) 10g, 호호바오일 40g, 유칼립투스 오일 30방울을 준비한다. 밀랍과 호호바오일을 중탕(핫플레이트 사용할 경우 중간 온도)해서 밀랍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가열해준다. 밀랍이 완전히 녹았을 때, 불에서 내려놓은 후 유칼립투스 오일을 첨가해서 잘 섞은 후 용기에 넣어 완전히 굳을 때까지 놓아둔다.

3. 호흡기 롤온 만들기 : 롤온(파스형) 용기에 호호바오일 10ml, 유칼립투스 6~8방울을 넣어 잘 섞어준 다음 코가 막히거나 할 경우 부위에 살짝 발라서 사용한다.

<이은진 이사 약력>
 
- 국제 아로마테라피 인증학회 이사
-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초빙교수
- 정화예술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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