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대구ㆍ세종시에서도 아동학대 논란
부산에 이어 대구ㆍ세종시에서도 아동학대 논란
  • 최윤희
  • 승인 2013.05.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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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이어 대구와 세종시에서도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을 학대했거나 학대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10일 다른 원생에게 장난감을 던졌다는 이유로 3세 어린이를 때리고 양팔을 잡아 흔드는 등 혐의(폭행)로 한모(4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지난 4월 9일 오후 1시6분쯤 자신이 일하는 대구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김모(3)군의 머리와 엉덩이를 손으로 1회 씩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군이 반항하자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팔을 잡고 몸을 강하게 흔든 뒤 3~4m 가량 끌고가 의자(일명 '생각하는 의자')에 앉혀 또 다시 몸을 흔든 혐의도 받고 있다.

한씨는 경찰에서 "훈계 차원에서 김군을 한 대 때렸는데 김군이 손을 들어 나를 때리려고 해 이를 혼내던 과정에서 몸을 과하게 흔들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의 부모는 아들이 집에서 몸을 떨고 오줌을 싸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 녹화기록으로 폭행 사실을 확인한 뒤 구청과 경찰에 신고했다.

김군은 당시 해당 어린이집에 다닌 지 2~3일 밖에 안 된 상태였다. 사건 이후 김군은 더 이상 이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녹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한씨가 김군의 머리와 엉덩이는 세게 때리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김군의 몸을 심하게 흔든 게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정서적 학대'로 판정됐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에 따라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에 대해 각각 자격정지 1년, 보조금 지급 6개월 중단, 어린이집 평가 인증 취소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내 금강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생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10일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경찰 입회 하에 현장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피해 아동 어머니들은 세종청사 내 어린이집 보육교사 A(여)씨가 지난 8일 만 1세 원아의 머리를 티슈가 든 종이박스로 두 차례 내려치고 원아가 누워있는 매트를 발로 정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9일 어린이집에 CCTV 공개를 요구했다.

부모들은 어린이집 측이 일부 공개한 화면에는 아동들의 얼굴에 고무공을 수 차례 던져 맞추는 모습과 아이를 들어 올릴 때 호떡을 뒤집 듯 두팔을 위험하게 잡고 치켜 올리는 등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보육교사 B씨의 가족 한 명이 전화를 걸어와 "내가 국방부 고위관료인데 가만두지 않겠다"며 수 차례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각 티슈로 (원아의 머리를) 가볍게 친 것"이라며 "구타라고까지 할 수 없고 발로도 가볍게 민 정도지 차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원장은 "보통 매트리스를 손으로 정리해야 하는 데 발로 정리를 해 오해를 산 것"이라며 폭행을 전면 부인하고 "문제의 교사 2명은 본인들이 직접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사 B씨는 부당하게 사직하게 됐다며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대구ㆍ세종=뉴시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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