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옥시 사과 받아들일 수 없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옥시 사과 받아들일 수 없다”
  • 김복만
  • 승인 2016.05.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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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직접 만나 사과하고, 합의해준 가족도 보상해야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의 ‘면피용’ 사과를 받아드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유가족연대)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옥시 기자회견 직후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연대는 “5년간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피해자들의 사과 요구를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며 “유가족연대는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옥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유가족연대는 이어 “수백명을 죽인 옥시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씩이나 변경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며 “옥시의 (한국시장) 자진 철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연대는 또 “언론을 이용한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 만나 옥시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시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최승운 유가족연대 대표는 회견 직후 아타 사프달 대표와 격론을 벌이다 단상에서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울부짖었다.

최 대표 등 피해자 가족 1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사프달 대표와 따로 2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게 먼저지 보여주기식 외부전문가 패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생계를 위해 먼저 합의한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본사와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는 대신 옥시가 피해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사과하고 기존에 법원 조정을 거쳐 합의한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보상금을 산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옥시 공식 기자회견장이 끝난 후 단상에 올라와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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