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어린이집 탐방]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압구정아람어린이집
[모범어린이집 탐방]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압구정아람어린이집
  • 송지나
  • 승인 2016.04.27 12: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각 연령별 교실을 개방해 아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활동 및 교육을 학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모·교사·지역사회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어린이’ 육성
부모참여 활동 및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적 경험 제공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안녕하세요!” 취재를 위해 찾아간 압구정아람어린이집에 들어서자 교사들이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인사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하루 일과로 피곤할 법도 한데, 활기차게 움직이는 교사들 덕분인지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의 밝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취재 중간 중간 아이들을 배웅하며 인사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 그날 아이가 했던 활동에 대해 얘기하는 학부모와 교사의 모습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유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베이비타임즈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어린이를 육성한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려 소통하고,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을 소개한다.

◇ 학부모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어린이집

“많은 학부모님들이 저희 교사들에게 ‘원장님을 믿기 때문에 압구정아람어린이집과 교사들 역시 신뢰할 수 있다’고 말씀하세요. 어린이집교사로 일한지 8년인데 이렇게 학부모님들이 직접 말씀해주시는 경우는 처음이에요.”

학부모들과 어린이집의 신뢰관계는 어떤지, 어떻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박수진 주임교사의 답변이다. 

조인숙 압구정아람어린이집 원장은 투명하고 개방적인 어린이집을 표방하며,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의 회계 부분까지 학부모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견학을 다녀오면 견학에 사용된 비용들을 바로 정산해서 학부모가 볼 수 있는 게시판에 게시한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챙겨주는 빵이나 커피 같은 작은 먹을 것이나 음료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학부모와 다면적 의사소통의 일환으로 부모간담회를 진행한다.

 


또한 운영위원회와 같은 의사결정참여, 부모교육, 부모참여활동, 개방적 환경구성 및 재능기부를 통한 일일교사수업, 급식모니터링, 가정통신문, 상담 등을 통해 학부모와 다면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박수진 주임교사는 “원장님이 부모님들의 요구사항에 먼저 공감을 많이 해주시고, 무리한 부분에서는 학부모에게 원의 원칙을 공정하게 잘 전달한다”면서, “어린이집이 원칙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부모님들이 이해하고 납득하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집중해 주기를, 아이들의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교사들이 수업이나 보육활동에 더욱 충실하게 임하고, 그 결과로써 매주 아이들의 활동 내용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정으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학부모가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학부모와 소통하는 차원에서 각 연령별 교실을 개방해 아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활동 및 교육을 학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 학부모의 자원봉사를 통해 이뤄지는 음악 연주회, 교구 교체 및 세척, 일일교사 등 다양한 부모참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인숙 원장은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의 장점 중 하나로 훌륭한 학부모 인적자원을 꼽으며, “저희 어린이집의 학부모님들은 전공이나 직업이 워낙 다양하고 전문적인 분야가 많아서 학부모님이 피아노,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는 연주회를 열거나, 일일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특별한 수업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설명했다.

▲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훌륭한 학부모 인적자원을 이용, 재능기부 및 부모참여활동으로 학부모 일일교사 수업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초등학교 진학 후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미리 경험하고 연습해서 초등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초등연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우유를 급식할 때 스스로 우유팩 뜯는 걸 어려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아이들이 7세반이 되면 팩우유를 스스로 떼서 마실 수 있도록 1년간 연습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어른용 수저 사용이나 알림장 작성, 줄넘기 연습 등 학부모들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기관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주민자치센터가 있었던 공간에 개관하게 되면서, 압구정파출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 이러한 특이점을 이용해 지역사회연계 차원에서 압구정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매달 어린이집에 방문해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아이들의 건널목 지도 및 경찰차 탑승 체험도 진행한다.

또한 파출소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우체국과 지하철역, 보건소, 주민센터와 연계해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체국과 지하철역 견학을 통해 각 기관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배우고,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어른공경을 몸에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연말에 학부모들이 보내준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전체 교직원들과 참여 가능한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연탄배달 봉사를 한다.

 


매년 연말에는 학부모들이 보내주는 불우이웃돕기성금을 모아 연탄봉사도 진행하고, 지역사회 어려운 분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동주민자치센터와 강남구청에 전달하기도 한다. 연탄봉사의 경우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직접 연탄을 구입하고, 전체 교직원들과 참여 가능한 학부모들이 함께 연탄배달 봉사를 진행한다.

봉사 및 기부금 전달 이후에는 성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내역들을 모두 학부모들에게 공개해 학부모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원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조 원장은 “매년 봉사와 기부를 진행하다보니 이제는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 주최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하셨어요”라고 말하며 학부모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밖에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강남구청장의 공약사업이었던 365일 24시간제 보육을 실시해왔으며,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변환된 지금도 지역사회에서 보육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시간제보육을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 압구정아람어린이집 시간제보육반 교실.

 


특히 시간제보육의 특성상 이용 대상의 대부분인 영아들이 낯선 환경에서 장시간 엄마와 떨어져 분리불안을 겪게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가 미리 원을 경험해보고 적응할 수 있도록 1시간씩 사전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 자연친화·환경 교육으로 아이들의 인성 함양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은 ‘올바른 인성, 즐거운 경험, 균형 있는 성장’을 중심으로 인성교육과 독서 활동, 환경교육, 자연친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들을 실시하고 있다. 

자연친화교육은 연령별 풀빛산책, 숲속 놀이터, 텃밭 가꾸기 등의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과의 신체적,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텃밭 가꾸기는 어린이집 옥상에 자체적으로 작은 텃밭을 구성해놓고 시니어클럽을 통해 텃밭선생님이 파견 나와 아이들을 교육해준다.

▲ 압구정아람어린이집 건물 옥상에 구성해 놓은 텃밭에서 텃밭선생님이 아이에게 모종 심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모습.

 


또한 환경교육(3F운동)은 나부터(From I), 지금부터(From Now), 작은 일부터(From Small)라는 주제로 아껴 쓰기, 재활용하기, 절전·절수 등 아이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넓게는 어린이집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캠페인까지 진행한다.

조 원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환경 관련 교육을 진행하며, 종이컵이나 빨대를 재활용해서 만들기도 하고 어린이집 내부 계단에도 층마다 주제를 붙여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수시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주임교사는 “자연친화, 환경보호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인성교육도 되더라고요. 인성은 인간관계에서 사람을 대할 때도 발휘되지만 자연을 보호하는 것도 인성의 한 부분이거든요”라면서 “이 교육의 일환으로 자연·생태계가 인성과 접목된 ‘쫑알이’ 도서를 이용해 특성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환경 보호 주제를 붙여놓은 어린이집 내부 계단.

 


◇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사들

“저희 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교사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학부모님들께 저희 어린이집이 인정받고 아이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교직원들 모두 ‘우리’ 어린이집이라는 생각을 갖고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조 원장은 교사들이 끊임없는 노력, 하나된 소통, 반성적 사고를 통해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을 지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 터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교사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에 박 주임교사는 주저없이 “저희 원장님이 교사들을 신뢰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교사들이 원장님을 믿고 많이 의지하고 있죠”라며 조 원장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교사로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견딜 수 있는 것에는 원장님의 역할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원장의 신뢰가 없으면 교사로서 성취감이 결여되기 마련인데 조 원장은 교사들을 신뢰해주고 격려해주고, 또 학부모와 교사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 조인숙 압구정아람어린이집 원장.

 


조 원장은 “교사로서 보육활동을 하다보면 힘든 상황을 많이 겪게 되고, 또 간혹 작은 말 한마디로 열심히 하고 있는 교사들이 큰 상처를 받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원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뢰를 바탕으로 교사가 잘하고 있다고 믿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압구정아람어린이집의 교사들은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교육 및 보육 활동을 위해 많은 연수에 참여하고 동료 교사들이 함께 모여 동료장학을 진행하고 있다.

위탁체에서 1년에 3번 정도 진행하는 기관 산하 교직원 연수에 참여해 많은 교사들이 모여 교육기획안을 제작하거나, 학기 초에는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아동학대,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또 원내에서는 교사들끼리 어울려서 환경평가, 반 구성 평가, 교육 활동 평가 등 동료장학을 진행해 서로 미리 수업을 시연하고, 교육 및 보육활동을 비교해 보면서 함께 교사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