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정옥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
[인터뷰] 정정옥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
  • 정재민
  • 승인 2016.03.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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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성남 구현할 터”
건강한 영유아 ‧ 행복한 어린이집 ‧ 행복한 가정 ‧ 함께하는 지역사회

[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육아종합지원센터 토대 만들어

“1990년대에는 어린이집의 위상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탁아(아이를 맡김)에 대한 개념이 많았던 터라 제대로 된 보육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1993년 성남동복지회관 내에서 어린이집 정보를 공유해 보자는 차원에서 소식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전국에서 최초로 성남에 보육정보센터(現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입니다.”

▲ 정정옥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전신인 ‘보육정보센터’의 토대와 함께 했던 정정옥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의 말이다. 당시 정 센터장은 성남의 취역계층 자녀들을 위해 세워진 어린이집의 원장을 맡고 있었다.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을 소환하기라도 하듯 정 센터장은 조심스레 말을 이어 나갔다. 
 
“민간어린이집 연합회를 구성해서 활동하던 초기에 사회복지관장과 각 구의 어린이집 원장 대표들이 모여서 소식지도 만들고 어린이집 정보도 공유했었죠. 성남시에 보육정책도 제안해 보자는 활동의 일환이었습니다. 이후 성남시 보육조례 제정과 영유아들의 간식비 예산 책정 등의 성과가 있었죠. 전국 단위의 연합회 활동과 함께하며 원장과 교사 교육, 보육 정책 제안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부는 다양한 육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육아지원서비스를 위한 공공기관을 설치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육아종합지원센터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영유아보육법에 근거하여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설치‧운영하는 공공 육아지원기관이다. 
 
이는 1993년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2014년 12월 기준으로 총 77개가 설치·운영 중이다. 그리고 2014년부터 명칭을 육아종합지원센터로 변경하고(옛 보육정보센터) 어린이집 지원·관리의 어린이집 지원기능에서 부모에 대한 상담 및 교육, 일시보육서비스 제공 등의 가정양육 지원 기능으로 확대됐다. 

▲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어린이집지원 차원에서 교사들에게 우수어린이집을 참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시ㆍ도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를 포함해서 전국 17개 시ㆍ도에 설치되어 총 19개이며, 시군구 단위에 설치하는 지방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전국에 58개가 설치되어 있다. 
 
성남의 대표적 육아지원 서비스 ‘아이사랑놀이터’

“‘아이사랑놀이터’는 가정보육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 함께 자라는 것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전문가들을 통해 부모교육이 상시 이뤄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의 놀이지도를 지원합니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육아지원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는 ‘아이사랑놀이터’에 대해 정 센터장이 입을 뗐다. 육아종합지원센터의 토대를 만들었던 정 센터장의 기획력은 자타가 인정한다. ‘아이사랑놀이터’ 사업도 그의 손에서 시작됐으니 말이다. 
 
“성남시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로 다른 시군구에 비해 복지에 대한 욕구가 높습니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육아에 대한 서비스 요구도 높은 상황이었으나 수정, 중원, 분당이라는 3개 구별 지역적 특성이 다르고 소득 수준이나 주거환경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득수준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균형적인 보육서비스의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성남시의 대표적인 육아지원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는 12개 ‘아이사랑놀이터’ 중 하나인 수내아이사랑놀이터.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성남시에 제안하기를 서너 차례. 마침내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2011년 시청1호아이사랑놀이터를 시작으로 ‘아이사랑놀이터’를 거점형의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6년 현재 12곳의 ‘아이사랑놀이터’는 영유아 가정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동네 가까이에서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고 장난감도 빌리는 곳, 전문적인 육아지원 활동을 통해 부모들의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곳, 함께 키우고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문화가 확산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된 ‘아이사랑놀이터’가 5년째 접어들었다. 
 
정 센터장은 ‘아이사랑놀이터’의 나아갈 방향을 성남시 모든 영유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양육, 보호, 교육을 지원하는 포괄적 육아지원 전문기관으로 상정하고 있다. 현재도 ‘아이사랑놀이터’의 기능은 크다. 놀이공간 제공 및 장난감 대여를 통한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육아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영유아 가정의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함께 키우고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문화를 조성하여 부모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하고, 부모역할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부모의 자존감 향상을 돕고 이를 통해 건강한 영유아, 행복한 가정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시설

자유

놀이실

장난감

도서관

놀이

프로그램

열린

상담실

비고

시청1호아이사랑놀이터

시청2아이사랑놀이터

시청3호아이사랑놀이터

수정아이사랑놀이터

분당판교아이사랑놀이터

양지아이사랑놀이터

중원아이사랑놀이터

분당구청아이사랑놀이터

삼평아이사랑놀이터

수내아이사랑놀이터

시간제

보육실

중앙동아이사랑놀이터

놀이치료실

금광아이사랑놀이터

‘아이사랑놀이터’ 내 장난감도서관은 2011년 시청아이사랑놀이터를 시작으로 해마다 장난감 회원수 및 대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7개(12개 아이사랑놀이터 중 7곳이 장난감도서관이 있음)의 지점에서 약 5,442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경기도 내의 타 센터와 비교했을 때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장난감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책을 일정 기간 빌리듯이 장난감을 빌려 사용함으로써 가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1년 시청사 내의 시청1호아이사랑놀이터를 시작으로 해마다 놀이활동 공간을 확대하여 2015년 금광아이사랑놀이터까지 총 11개소의 자유놀이실(육아나눔터)이 운영 중이다. 성남시의 아이사랑놀이터는 특히 거점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아이사랑놀이터’ 내 자유놀이실(12개 아이사랑놀이터 중 11곳이 자유놀이실이 있음)의 경우 각 구별로 3~4개가 운영되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한 만큼 거리상 제약이 적다는 데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서울시처럼 각 구별로 하나씩, 총 25개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경우에는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가 육아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지만, 서울시를 제외하고는 시군구에서는 대부분 1개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성남시의 11개 자유놀이실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찾아가는 육아지원 서비스라 할 만하다.
 
성남시 영유아 가정의 육아지원 서비스에 대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아이러브 맘카페’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 되어 경기도 각 시군구에서 거점형 육아지원의 모델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점점 확산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함께하는 보육거버넌스 운동’… 성남 보육현장이 ‘열린어린이집’ 시초

정 센터장은 앞으로 ‘어린이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꼽았다. ‘열린어린이집’ 캠페인이 지난해 중순부터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 보육현장에서는 2014년부터 이미 이런 기류가 발생했고 이것이 ‘열린어린이집’의 시초였다고 말했다.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필요성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에서 기인한다. 학부모의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싹트는 시점에서 이를 타개할 보육현장의 인식 변화가 필요했다. 신뢰받는 어린이집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 상황에서 부모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보육교사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성남시 보육현장 즉,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성남시어린이집연합회, 그리고 시는 같은 고민을 하면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무상보육이 실시되고 지원금이 확대되어 공보육화되어 가면서 건전하고 투명한 운영철학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단순히 규제·신고·처벌보다는 보다 긍정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보육에 대한 수요자와 운영자, 그리고 정부가 공동협력과 공동책임의식을 갖고 미래지향적 보육협력관계를 갖고자 한 것이다. 
 
그리하여 2015년(1월~12월)에 마련된 것이 ‘더불어 함께하는 보육거버넌스 운동: 성남형 어린이집 만들기’였다. 이는 보육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어린이집연합회와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중심이 되어 교사와 부모, 지역사회와 어린이집이 협력과 소통을 통해 보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거버넌스 운동이었다. 

▲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보육교직원 연수를 지원한다.

 

운영지원단 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흐름을 검토하고 연중으로 교육협력, 운영협력, 행사협력 등의 활동이 이뤄졌다. 하반기에는 어린이집별로 연간 활동보고서를 취합하여 성남형 보육 어린이집 기준에 따라 우수사례를 심사하고 발표하여 2015년에는 신청 164개소 중 119개소가 인증을 받았다. 올해 이미 120여개 어린이집이 신청함에 따라 ‘더불어 함께하는 보육거버넌스 운동’에 참여한 어린이집이 약 300여 개소에 달한다. 이로써 어린이집 운영자와 부모는 함께 가는 동반자임을 지역사회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목표로 작동한다. 원장님들과 함께하는 ‘더불어 함께하는 보육을 위한 교육지원 활동’을 비롯해 학부모의 참여와 지원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는 정 센터장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더불어 함께하는 보육’과 ‘모두가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 활동’이 성남시어린이집연합회와 센터를 중심으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성남 보육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정 센터장이다. 그는 이 모든 활동의 최종 목표는 ‘행복’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역민과 지역사회가 행복한 국가는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사회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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