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 '백제왕의 선물-사여품' 특별 전시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왕의 선물-사여품' 특별 전시
  • 장은재
  • 승인 2016.01.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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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까지 백제왕이 하사하는 선물, 금동관모ㆍ장식큰칼 등 전시
 
[베이비타임즈=장은재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기획전시실에서 겨울특별전 “백제왕의 선물-사여품”을 2월 28일(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초·중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그동안의 백제사 연구 성과를 시민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정리한 특별전시회이다.     

 “백제왕의 선물-사여품” 특별전시회는 백제왕이 하사한 선물인 금동관모ㆍ장식큰칼 등 190여점의 유물과 백제 지배방식과 사여체제에 대한 학술적인 성과를 전시한다.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영상, 모형, 체험물 등으로 전시한다. 

서울시는 백제 초기 5백년 왕도였지만, 지금까지 서울지역에서 출토된 백제유물 수십만점 가운데 금공예품이나 위세품은 수량이 매우 적다. 그에 반해 지방 각지에서는 금동관모를 비롯하여 금동신발, 장식큰칼, 수입도자기 등 상당히 많은 양의 위세품이 출토되었다. 학계의 연구성과에 따르면 이러한 유물이 출토된 무덤의 주인은 백제왕과 특수한 관계를 맺은 지방의 유력자로 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하남위례성(서울)에서 건국되었으며 기원후 475년에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493년간 지금의 서울을 수도로 삼았는데, 나중에 왕도이름을 위례성에서 한성으로 바꾸었으므로 역사학계에서는 493년간의 역사를 한성도읍기 또는 한성백제시기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는 한성백제박물관이 2014년 4월 30일 개최한 쟁점백제사 학술회의 ▲백제의 왕권은 어떻게 강화되었나-한성백제의 중앙과 지방의 토론 결과를 반영했다. 전시는 연구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중심으로 백제의 최대영역과 지방통치방식, 중앙집권화 과정 등에 초점을 맞췄다.   

백제의 영역은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기록 및 유적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한때 북쪽의 대동강유역, 동쪽의 춘천ㆍ화천지역, 남쪽의 금강유역을 기준으로 삼았다가 나중에 남해안까지 남쪽영역을 넓혔다는 점을 전시에 반영하였다.  

백제가 영역내의 지방세력을 흡수ㆍ통제하는 과정에 백제왕이 금동관모, 금동신발, 귀걸이, 허리띠, 장식큰칼 등 백제 특유의 금공예품을 중국산 도자기와 함께 지방 유력자들에게 내려주었으며, 이런 유물들이 경기 화성, 충남 천안ㆍ서산ㆍ공주, 전북 익산ㆍ고창, 전남 나주ㆍ고흥 등지에서 출토된 바 있다.   

백제의 훌륭한 금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위세품 중 금동관모는 여러 가지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어 그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문양은 용, 육각형, 두잎·세잎무늬, 봉황, 새, 연꽃, 물결, 불꽃, 비늘 등 다양한 양식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문양들이 어우러져 화려함을 더한다. 

백제왕은 한성도읍기에 동진ㆍ북위ㆍ왜ㆍ신라ㆍ가야 등 주변 여러 나라에 선물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지방의 유력자들에게도 선물을 보냈다. 모두 정치적 의미가 크지만, 특히 지방유력자들에게 준 선물은 백제의 지방지배방식과 관련지어 이해할 수 있다. 백제왕은 선물을 통해 중앙의 권위와 종속관계를 나타내려 하였고, 지방의 유력자들은 그 선물을 통해 자신의 위신을 높이고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다.  

백제왕의 선물은 일본열도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일본 나라현(奈良縣) 텐리시(天理市)의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에 소장된 칠지도(七支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칠지도의 현재 모습을 복제한 칠지도뿐 아니라 원래 모습을 상상하여 복원한 칠지도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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