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황현숙 센터장 “일하는 여성의 삶을 응원합니다”
[인터뷰]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황현숙 센터장 “일하는 여성의 삶을 응원합니다”
  • 송지나
  • 승인 2016.01.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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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숙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장.

 


황현숙 센터장 “경력단절 후 재취업 노력보다 경력단절 예방이 더 중요”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출산·육아 시기에 자녀 양육과 직장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의 경우 법제도가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경력단절 문제와 회사의 눈치 때문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 전반적으로 출산이나 육아는 개인의 문제인데 왜 회사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분위기도 여전해 워킹맘 여성들은 여간 불편을 겪는 게 아니다.

베이비타임즈는 육아를 하는 여성들의 직장 내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직장맘 출산·육아기 집중 지원 서비스, 노동권·모성보호 밀착 상담 및 지원, 워킹맘의 분쟁해결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를 찾아 주요 업무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황현숙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직장맘들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해야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직장맘지원세터는 여성기관 및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직장여성의 경력유지와 일가정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장맘의 경력단절 예방 위해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개소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는 “일하는 여성의 삶을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지역 직장맘의 모성보호와 일·가족 양립, 돌봄 등 노동복지서비스의 원스톱종합지원 및 직장·사회 환경 조성으로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이루고자 힘쓰는 기관이다.

직장맘의 임신·출산·육아기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지원과 직장맘을 위한 직장 내 고충, 돌봄, 심리정서, 교육, 문화, 건강 등 맞춤형 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장과 사회의 일·가정양립제도 정착 및 문화조성, 직장맘을 위한 관련 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업중심, 자본중심의 경제정책 및 약육강식의 경제논리의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직장여성을 위한 법 제정과 법 집행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한 게 현실이다.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은 “법문으로만 봤을 때 유럽의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법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이를 통해 일하는 여성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살펴봤을 때는 법과 현실에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법과 제도에 있어서 직장여성이 겪을 수 있는 부당한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이 부족하고, 우리나라의 사회 문화 자체가 근로자가 사업자에게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경우 법을 위반한 것은 사업자라 하더라도 근로자가 해당 사업장에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직장맘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 실효성 떨어져    

여성계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현실에 법제도가 잘 적용되도록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중앙정부에서만 직장여성을 위한 제도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성시민을 위한 제도와 사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에 여성계는 직장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정책들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제안하던 중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후보가 여성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공약 사업으로 채택했다.
 
이후 2012년 4월 1일 서울시 운영사업으로 직장생활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는 직장맘의 고충을 덜기 위한 종합지원센터로서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가 개소됐다.

지원센터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개선해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정책과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설립됐다.

한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 OECD 최하위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원인은 임신·출산·육아기에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M자 커브에 있다. 20대와 40대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에 뒤떨어지지 않지만 30대의 심각한 경력단절 문제로 최저점이 매우 낮아져 전체적인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책이 M자 커브의 최저점을 상승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개선하지 않고 경력단절 후의 재취업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황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도 물론 필요하나, 재취업에만 중점을 두면 안 된다.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해야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맘지원센터는 임신·출산·육아 초기와 경력단절의 제 2위기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집중해 경력단절 예방과 일·가정양립, 직장·사회 환경 조성에 초점을 두고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는 지난해 11월 28일, 한 해 동안 함께 활동한 직장부모커뮤니티 회원들과 활동 보고 및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갖는 송년파티를 진행했다.

 


‘직장맘 3고충 종합지원’·‘직장부모커뮤니티’ 사업 활발

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으로는 경력단절 예방의 핵심인 ‘직장맘 3고충 종합지원’ 사업이 있다. 직장맘을 중심으로 아빠들도 함께 참여해 지역별 직장부모의 돌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직장부모커뮤니티’ 사업도 추진한다.

직장맘 3고충 종합지원 사업은 여성경력단절의 주요 원인을 크게 직장·가정·개인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 분야별 고충을 파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임신·출산·육아 시기에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어 있지 않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의 경우 법제도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실제로는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은 개인의 문제인데 왜 회사가 책임져야 하는가 라는 논리가 여전하다.
 
이러한 직장 내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직장맘 출산·육아기 집중 지원 서비스, 노동권·모성보호 밀착 상담 및 지원, 워킹맘의 분쟁해결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 내 고충으로는 아이들 보육문제가 있다. 실제로 아이들의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직장여성들이 굉장히 많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직장 퇴근 시간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시설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센터는 지역 유휴 공간을 이용해 급식 지원 연계를 통한 직장맘 자녀안심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역별 연계를 통해 보육, 노인 돌봄, 아동·청소년, 부부관계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고충에서는 출산·육아로 인해 직장 생활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나, 경제적인 부분에서 남편과의 갈등, 아이들 돌봄과 관련해 가족(시부모·친정부모 등)과의 갈등 같은 여러 가지 심리·정서적인 문제들이 있다.

개인 고충 해결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심리상담 및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문화, 복지, 건강 프로그램 연계 제공, 직장맘 커뮤니티 발굴 및 지원 등이 있다.

직장부모커뮤니티는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며 고립되기 쉬운 직장부모들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역량강화와 상호간의 도움이 되도록 하는 자조모임이다.

지원센터는 연 1회 직장부모커뮤니티 공모사업을 실시해 커뮤니티를 선정하고, 활동 기간에 맞춰 보조금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컨설팅은 커뮤니티의 특성과 직장맘들의 요구에 따라 주로 지역 정보 공유, 부모 교육,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체험활동, 직장맘들의 힐링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들로 계획, 진행한다.

황 센터장은 일하는 여성이 행복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과제로 크게 2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직장과 사회, 환경 문제로 여성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출산휴가·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황 센터장은 강조한다.

그는 두 번째 과제로 실효성 있는 제도와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체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직장맘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필하다는 것이다.

▲ 매월 두번째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가산디지털단지역 내에 간이상담소를 설치하고 센터의 노무사가 직접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직장맘 3고충’ 해소 위해 노무사 등 전문가 종합상담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맘의 3고충 해소를 위해 종합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맘지원센터의 종합상담은 사건 발생 후 해결보다 사건 발생 예방을 위해 출산휴가·육아휴직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직장맘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상담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종합상담은 상근 노무사가 직접 상담을 담당하며,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와 심리정서 전문가의 직접상담 제공, 고용노동부·노동위원회·고용센터와 연계시스템 구축, 노무사 10명과 심리전문가 5명, 변호사 10명으로 구성된 경력단절예방지원단이 분쟁해결을 지원한다.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는 움직이기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노무사가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진행하거나 직장 내 분쟁으로 인한 문제 발생 시 직장을 직접 방문하고 또는 지하철역 내에 설치한 간이 상담소에서 노무사가 현장 상담을 진행한다.

지원센터는 아울러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통해 직장맘 15인 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출산휴가·육아휴직 똑똑하게 사용하기’, ‘직장맘이 알아야할 노동상식 톡톡’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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