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다행이 역곡역 명예역장은 잠꾸러기
[탐방] 다행이 역곡역 명예역장은 잠꾸러기
  • 온라인팀
  • 승인 2016.0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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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역장의 따뜻한 시민 사랑

[베이비타임즈=김태현 명예기자] 겨울이 깊어가는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시 역곡역에서 김행균 역장과 고양이 명예역장 다행이를 만났다.

김행균 역곡역장과 인터뷰를 통해 ‘아름다운 철도원’으로 불리게 된 배경과 다행이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 역곡역 맞이방에서 꼬마손님을 맞이하는 다행이 역곡역 명예역장

 


김행균 역장은 지난 2003년 영등포역에서 구내 선로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했으나 마주 오던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 열차에 치어 왼쪽 발목과 오른쪽 발등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지금도 의족을 신고 근무하고 있다.

사고 이후 김행균 역장은 아름다운 철도원이라는 별칭과 국가의상자라는 명예를 얻게 되었다. 김행균 역장은 부개역 역무과장, 가산디지털단지역장, 역곡역, 개봉역 역장을 거쳐 현재 역곡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양이 명예 역곡역장 다행이는 긴 시간 주인 없이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고 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앞발을 잃고 말았다. 그 후 시민들에 의해 구조되면서 보호센터로 옮겨졌다. 시민단체 주선으로 다행이는 김행균 역장과 인연이 닿았다.

▲ 온풍기 위에서 자고 있는 다행이 역장. (사진= 김태현 명예기자)

 


다행이는 하루 16시간 정도 잠을 잔다. 고양이과 동물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김행균 역장과 인터뷰를 할 때 다행이는 온풍기 위 따뜻한 곳에 앉아 졸고 있었다. 다행이의 잘린 오른 앞발을 보며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김행균 역장의 역사순찰에 동행했다. 남부역사에 설치된 가로등 덮개가 열려 쓰레기가 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김 역장은 친히 쓰레기를 치우고 청테이프로 임시조치를 했다. 미관상으로 좋지 않은데다 혹시나 어린이들의 손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 김행균 역장(오른쪽)은 시민안전을 위해 수시로 역사 순찰을 하면서 위험하거나 지저분한 것이 있으면 즉시 처리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현명예기자)

 


최근 역곡역의 남부광장이 새롭게 탈바꿈됐다. 부천시는 남부광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남부광장 이름 공모를 했다. 그 결과 압도적으로 ‘다행광장’이 추천됐다.

부천시에 따르면 다행광장은 고양이 역장 ‘다행이’와 ‘복이 많이 온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10일 다행광장의 준공식과 기념 콘서트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역곡역 다행광장의 준공을 축하했다.

다행광장은 부천시민들에게 아름다운철도원 김행균 역장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상기시키는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김태현 베이비타임즈 명예기자는 서울 목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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