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어린이집 탐방]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 수 있는 아이 중심 신기어린이집
[모범어린이집 탐방]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 수 있는 아이 중심 신기어린이집
  • 정재민
  • 승인 2015.12.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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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김용희 안양시립 신기어린이집 원장은 “보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만큼 보육에 있어 교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말이다. 지난 10년간 전국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6, 7대 회장을 역임했던 김 원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보육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지.

슈퍼비전으로 보육교사 역량 강화

“교사들에게 슈퍼비전(과제나 활동에 대해 전문화된 피드백을 줌으로써 지도하는 것)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요...우리 어린이집은 아이가 원에 입소하게 되면 입소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왜냐고요? 부모와 떨어져 생소한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아이가 많이 불안해하거든요. 입소적응훈련은 어린이집 환경에 대한 친숙기, 보육교사와의 친밀기, 주양육자와의 분리기 등 3단계로 분리해서 진행합니다. 그리고 2주 내지 한 달 후에 입소적응훈련 기록지를 가지고 부모님과 상담을 해요. 이후 한 아이 당 하나의 생활기록부가 만들어집니다. 연령이 올라가면 선생님이 바뀌잖아요. 이때 생활기록부가 같이 따라갑니다. 만약 아이가 사정상 다른 원으로 옮기게 돼도 생활기록부가 같이 따라갑니다. 그래야 새로운 교사가 아이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잖아요. 이런 페이퍼웍이 교사들 손을 다 거쳐야 하거든요. 그럼 그것에 대해 제가 하나 하나 슈퍼비전을 하는 거죠.”
 
이어 김 원장은 이렇게 아이들을 관리하는 곳은 거의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원에서 아이들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신기어린이집은 신기하게도 당연한 걸 하는 데 상을 받아요”라며 웃었다. 다른 곳에선 생활기록부 작성을 안 한다는 얘기였다. 
 
김 원장이 말을 이어 나갔다. “현장에서 갈고 닦아야 합니다. 인재는 조직 속에서 양성되는 거죠. 교사로서의 전문성, 인성, 실력 포함해서요. 덧붙여 ‘양식이 실력’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1년차는 1년차만큼의 양식 밖에 못 만들고, 5년차는 5년차의 양식을 만들어냅니다. 원장은 교사들이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슈퍼비전을 해야 합니다.” 
 
신기어린이집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아동중심의 어린이집, 장애아통합보육 전문 어린이집,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집,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어린이집, 인성・창의성 프로그램 등이다. 지향점마다 촘촘하게 잘 짜인 프로그램은 김 원장이 자부하는 ‘양식’의 다른 이름이었다. 
 
① 아이중심의 어린이집
 
신기어린이집 운영 목표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라는 행복한 어린이집’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아이중심이라는 것이다. 표준보육과정 및 누리과정에 따르는 아이주도적 자유놀이를 중시한다. 한편 각 개인차를 존중해 개별 접근으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한다. 잦은 숲속산책활동으로 살아 숨 쉬는 감각 통합 활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영유아들이 가족과 함께 책읽기 생활화 운동(‘생각이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을 펼치고 있다. 또 녹색식생활교육 프로그램(‘Green아이가 만드는 Green세상’)을 운영 중이다. 
 
② 장애아통합보육 전문 어린이집
 
김 원장은 2006년부터 안양시 및 인근 장애아통합보육 전담교사 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다. 장애유아와 비장애유아가 모든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완전 통합 활동을 위해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③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집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을 포함해 부모와 함께 하고자 하는 열린어린이집 운영은,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더욱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집운영위원회를 통한 열린보육운영, 키즈노트(전자알림장) 활성화, 매년 말 부모 만족도 조사 및 결과 반영 등 부모와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 부모 상담은 신기어린이집의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다. 입소상담, 입소적응상담, 상·하반기 정기상담, 과정상담, 위기개입상담, 종결상담 등 처음 입소부터 졸업 또는 퇴소 시까지 부모와의 상담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정기부모교육, 반별 부모간담회, 부모교사체험활동, 부모도우미, 부모참여수업, 자녀와 함께하는 자유선택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와 함께하고 있다. 
 
④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어린이집 

 

신기어린이집 옥상에는 아이들이 직접 일굴 수 있는 텃밭으로 꾸며져 있다. 모종 심기, 씨뿌리기, 지지대 세우기, 잡초 제거하기, 벌레 퇴치하기, 자연거름주기 같은 텃밭활동을 하고 있다. 이 활동을 아이들만 하는 건 아니다. 옥상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경로당 할머니도 스스럼없이 한다. 결실을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기에 가능한 일이다. 
 
원 주위의 기관이나 단체와 연계도 자연스럽다. 지역사회 연계활동으로 숲해설 선생님과 함께 숲속산책활동을 나간다. 노인종합복지관 실버강사를 초빙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신기어린이집 원아들에게 경찰 지구대 차량은 익숙하다. 차량을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기도 했으니 말이다. 

 

 

 



소방대원이나 경찰관의 안전교육이 보육 프로그램으로 삽입되기도 한다. 건강주치의제도의 일환으로 지역 병·의원을 협약 의료기관으로 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기관 및 단체와 연계해 아이들의 보육환경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⑤ 인성・창의성 프로그램
 
지난 12월 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가 전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영·유아 식생활교육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신기어린이집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의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올바른 식생활과 더불어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의 가치를 강조했다.
 

 

식생활교육 경진대회 이전부터 신기어린이집은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녹색식습관 프로그램(‘Green아이가 만드는 Green세상’)을 진행했다. 유기농 된장·간장·고추장 담그기, 제철음식 먹기, 매주 월요일 채소 먹는 날, 자연텃밭활동, 숲속산책활동, 반찬 남기지 않는 날 식사예절 같은 밥상머리교육 등이 그것이다. 
 
김 원장은 ‘식생활교육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시발이 이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했다. 원 운영방침과 보육과정을 연계해 만든 프로그램인 ‘Green아이가 만드는 Green세상’과 책읽기 습관형성 프로그램인 ‘생각이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을 만들고 운영하는 신기어린이집 교사들이 숨은 공로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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