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 부친 친일행적을 되받아 친 이유는
김무성이 부친 친일행적을 되받아 친 이유는
  • 박경래
  • 승인 2015.10.26 15: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논란 정국에서 아킬래스건으로 부상한 자신의 부친 친일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부친의 친일의혹까지 직접 언급하며 국정교과서 추진의 선두를 자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그가 자신의 단점으로 부상한 부친의 친일 의혹에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차기 대권가도에 불을 당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부친의 친일의혹에 대해 사실상 무 대응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다 전날(25)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를 빌어 "내 아버지는 친일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 예로 광복 70주년 광복절이 있는 지난 8월과 민족문제 연구소가 김 대표 부친 김용주을 친일 인사로 지목한 지난 9, 김 대표는 집중적으로 부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회피했다.

  
김 대표는 전날 오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조하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있는 '김용주'라는 사람은 부친과 동명이인으로 내 아버지는 친일인명사전에 없다"는 말을 꺼냈다. 부친이 일제시대에 야학과 영흥국민학교를 설립·운영하고, 3·1운동을 따 '삼일상회'라는 회사를 차려 운영했다는 등의 '애국행보'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부친 창씨개명에 대해서 "당시엔 배급 때문에 창씨개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고, "우리 아버지가 왜 안중근·윤봉길 의사처럼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부친이 친일을 한 것은 아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본인이 직접 부친 친일의혹을 올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 그 배경과 정치적 함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정교과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이제까지 언급을 회피했던 부친 친일의혹에 직접 대응에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역사교과서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김용주 선생이 일제시대 때 대동아전쟁에 조선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일제에 군용기를 헌납하라고 독려하는 광고를 매일신문에 실은 사실을 꼽는다.이에 대해 "매일신보는 총독부 기관지로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백번 양보해 매일신보에 보도된 일부 친일행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십건 이상의 애국행보는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한다"는 논리로 응수했다.김 대표의 주장 요지는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평가 해 달라"는 것이다.

  
김 대표와 새누리당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들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가절하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전직 대통령들의 공과 과를 공히 평가하자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같은 논리를 부친 친일의혹에도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정면대응'에 김 대표 주변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부친 친일공세가 정도(正道)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한 측근은 "대표가 대응을 안하다 보니 야권에서 제기하는 친일의혹이 국민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느냐""국정교과서 논란 속에서 부친이 친일로 매도되자 '무대응' 기조를 고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차기 대선주자군인 김 대표가 대선 전에 "털고 갈 것은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달 넷째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 고지에 올랐다.

  
김 대표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20.9%2주 연속 상승, 17주 연속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84명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 및 ARS·응답률 전화면저 20.3%, ARS 6.1%·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1.9%P)였다.

  
국정교과서 추진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입지는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인기가 상승한 것이다.이같은 여론 향배가 김 대표가 부친 친일의혹에 정면 대응하는 원동력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 측은 꾸준히 김 대표 부친의 애국행보를 알리며 여론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