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드론이 펼치는 스마트한 세상
[조영임칼럼] 드론이 펼치는 스마트한 세상
  • 온라인팀
  • 승인 2015.10.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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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2015년 한해 핫 이유 중의 하나가 ‘드론(Drone)’이다. 조종사 없이 무선 전파의 유도에 의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국내 항공법상 드론은 무게에 따라 ‘무인항공기’와 ‘무인비행장치’, ‘무인자유기구’로 구분된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드론은 바로 150kg 이하의 무인비행장치에 해당되며, 무인항공기는 항공기급으로 자체 중량이 150kg을 초과할 때를 말하며, 무인자유기구는 150kg 이하이나 초경량급비행기를 말한다.

드론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수명을 다한 낡은 유인 항공기를 공중 표적용 무인기로 재활용하여 적 기지에 투입함으로써 정찰 및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로 활용한 것이 시초이다. 드론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론에 최첨단 장치가 더해지면서 화재, 재난 장소의 정보수집, 지상군을 대신하여 적을 직접 공격하는 군사적 목적은 물론, 우리 일상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실제로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드론이 올해의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드론의 자유성을 들 수 있다. 드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 못하는 곳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곳을 보여줄 수 있다. 이와 같이 드론은 사람이 직접 가지 못하는 곳에서 사람 대신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으로 인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은 2013년 12월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를 개발하였는데, 최대 2.3kg의 물품을 16㎞까지 운반할 수 있는 드론을 이용해 30분내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또한 알리바바, 도미노 피자 등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배달서비스를 한다고 하니, 하늘에서 우유나 기저귀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날도 멀지않은 일이다.

둘째, 드론의 오락성을 들 수 있다. 어린 시절 오락의 향수를 지닌 어른들에게 드론은 ‘키덜트(Kidult)’ 문화와 접목되어 어른과 아이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취미이자 새로운 레저문화영역이 되고 있다.

 


즉,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싶은 어른들에게 조작이 간편한 드론은 또 하나의 훌륭한 오락상품이자 레저 상품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항공 촬영은 취미 활동으로 드론을 조정하던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새로운 유형의 레저이며,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손에 닿지 않는 높이나 직접 들어가서 일하기 힘든 현장의 생생함을 즐기게 해 준다.

셋째, 드론은 놀라운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드론은 LED 조명예술과 디지털 프로그래밍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공연까지도 만들어내고 있다. 만약 많은 수의 드론들과 다양한 프로그램들만 잘 준비된다면 불꽃놀이 못지않은 화려한 3D 불빛 공연과 신비한 드론들의 다양한 퍼포먼스도 가능할 것이다. 최근 드론의 영상전송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으로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영상기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넷째, 드론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수 있다. 드론은 놀라운 영상이나 장관을 촬영하여 전송하는 기능 외에 보다 정밀한 영상을 전송해 줌으로써 지능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줄 수 있다.

한 예로, 경찰드론은 기존의 경찰이 출동하는 지역의 한계를 드론이 대신해줌으로써 경찰의 관리 영역을 넓히고 이로 인해 보다 스마트한 도시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의 예로, 페이스북이 제시하는 자유공간 레이저 통신(free space laser communication)을 이용해 드론끼리, 드론과 지상 간 통신을 실현함으로써 현재 통신기술대비 10배나 빠른 속도로 사물인터넷(IoT)을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젠 뭐든지 눈깜짝할 사이에 전달되고 결정되는 세상이 다가오는 것이다.

 


드론은 이제 ‘날아다니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였음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는 모바일을 넘어서 플라잉 기술이 필요하다. 이제는 인터넷 웹 월드가 아닌 플라일 월드(flying world)에서 보다 스마트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보안, 법제도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프랑스팀의 비공개 훈련장에 드론이 등장해서 정보노출을 우려한 프랑스팀의 요구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한 바도 있다고 하니, 이젠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으로 가까이 들어와 있는 드론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플라잉 시대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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