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음악태교
감수성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음악태교
  • 김미선
  • 승인 2013.03.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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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 속에서 들었던 소리는 평생을 간다고 한다.
실제 베토벤을 많이 들려줬던 한 엄마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베토벤 음악에 반응을 했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아가의 무의식에 어떤 소리를 심어줄 것인지는 예비엄마들의 행복한 고민이다.

함께 듣는 우리 아기

해사한 봄날 “스프링타임 인 더블린”(Springtime in Dublin (Vladimir Cosma)을 들을 수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다. 그것도 뱃속의 아기와 함께 듣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음악태교는 임신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교다. 태담태교는 기본인데 보통 음악은 마음을 더 보듬어 주는 효과가 있다. 뱃속의 아기는 언제부터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출간된 <음악의 시작-음악적 능력의 기원과 발달>에서는 임신 28주가 되면 귀 모습을 갖추고, 3개월이 지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보통 임신 6개월이 되면 소리를 제대로 구별할 수 있다. 실제 임신부의 배에 소리를 들려주면서 아기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실험을 했더니 활발히 움직였다는 보고는 많다. 큰 소리가 났을 경우는 눈을 깜빡깜빡하기까지 한다.

 

 

<음악의 시작-음악적 능력의 기원과 발달> 중 ‘태교음악에 대한 5가지 진실’이라는 테마에서는 적당한 크기의 소리가 청각기관의 기능적인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임신 중에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을 경우 출산 후 아이의 청각기관 발달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태아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엄마 목소리다. 그 소리는 외부의 소리와 구별해 또렷이 듣는다.

청각은 뇌발달의 90%차지

청각기능은 20주에서 24주가 지나면 완전히 발달하고, 외부 소리에 민감해 심장박동 반응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의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친다.

음악 뿐 아니라 적절한 소리는 태아의 청각기관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준다. 특정한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준다면 태어난 이후에도 그 소리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특히 이 시기에 아무런 소리도 들려주지 않는다면 분만 후에도 청각기관 발달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음악태교를 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성장한 후에 집중력과 감수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프랑스 왕이었던 앙리 4세의 어머니 잔 달브레는 앙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매일 악사를 불러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앙리 4세의 쾌활한 성격은 이미 이때부터 형성되었다고 볼수있다.

태아는 음높이와 음색, 강약을 가장 잘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플롯이나 오보에, 트럼펫 소리도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클래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고, 팝이든 영화음악이든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 선택이 더 좋은 효과를 얻는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국악은 정악이나, 전통 궁중음악과 창작국악 동요를 골라 듣는다. 국악을 들었던 쪽은 정서가 더욱 안정된 쪽이었다고 한다. 2003년에 대구 MBC 다큐멘터리 <우리 소리 태교>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실을 발표했다. 정악과 같은 우리 전통음악과 창작국악동요가 음악파동분석에서 뇌자극과 심신 안정에 가장 안정적인 파형을 갖고 있다는 것.

최근엔 국악태교과 클래식태교음악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간을 내어 음악회에 가보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정서가 안정되고 집중력이 좋아지는 이유는 음악이 신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타임지의 한 보도에서는 의학에 있어, 음악영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뇌 활성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엔드로핀 분비가 활발해지며,근육 역시 이완된다고 한다.

반대로 청각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태아의 교감신경을 긴장시킬 수 있다. 청각은 뇌발달에 90퍼센트까지 영향을 미친다. 감각영역을 책임지는 우뇌발달은 상ㅇ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2007) 는 한 매력적인 음악천재에 대한 영화다.

매력적인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가 우연히 파티에서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루이스와 라일라의 아들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는 음악 천재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어거스트 러쉬의 대사는 매우 인상적이다.

“음악은 사방에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단지 듣는 것 밖에 없어요.”(Music is all around us All you have to do is listen)라고. 음악태교는 물론 음악을 함께 듣는 것이지만, 어쩌면 음악적인 것을 들려주는 게 아닐까. 봄날 내리는 봄비소리, 바람소리, 꽃피는 소리 등 모든 자연의 소리를 포함해서.

서기 500년 경에 살았던 철학자 보에시우스는 세계의 질서를 세상의 음악, ‘무씨까 문따나(Musica Muntana)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세상의 질서를 음악이라고 한 이유를 예비엄마들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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