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임산부 배려 ‘낙제점’…10명중 4명 배려 없어
한국사회 임산부 배려 ‘낙제점’…10명중 4명 배려 없어
  • 김복만
  • 승인 2015.10.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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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기획] ‘어린이 생명존중’ 캠페인-임산부를 보호하자 
  
육아휴직제·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제도 활성화 요구 많아 

 


[베이비타임즈= 김복만 기자]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일상생활에서 임산부로서 ‘좌석양보’ 등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산부들은 한국 사회의 임산부 배려 수준이 낙제점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산부 배려를 위한 정책으로는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8월 31일~9월 13일 임신·출산·육아 인터넷 사이트인 아가사랑과 맘스다이어리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산부 중 임산부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8.3%였다. 나머지 41.7%는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인의 대부분인 91.4%가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산부가 받은 배려로는 ‘좌석양보’가 64.9%로 가장 많았으며 ‘술 권하지 않기’(12.3%), ‘짐 들어주기’(9.2%) 순이었다.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한 임산부의 45.0%는 배려받지 못한 이유로 ‘임산부인지 몰라서’를 꼽았고 30.0%는 ‘배려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답했다.
일반인은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임산부인지 몰라서’(49.2%), ‘방법을 몰라서’(14.1%), ‘힘들고 피곤해서’(8.5%) 등을 꼽았다.
 
우리사회의 임산부 배려 실천 수준을 1~10점(10점이 최고) 사이에서 매기도록 한 결과 임산부는 평균 4.3점, 일반인은 4.4점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각각 43점과 44점의 낙제점을 준 것이다.
임산부 배려를 위한 제도 개선(임산부 대상)으로는 육아휴직제, 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제도 활성화를 요구하는 응답이 4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중교통 전용좌석 및 임산부 전용주차장 등 다중이용시설(대형유통시설 등)의 편의시설 확충 27.5%, 관공서 및 다중이용시설(대형유통시설 등)에서 임산부먼저 서비스 실시 12.2%,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건소 이용시간 연장 11.6% 등의 순이었다.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임산부 배려 인식 교육’(36.6%),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24.9%), ‘임산부 교육·문화 프로그램 확대’(17.4%) 등 순으로 응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사회의 임산부 배려 의식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홍보를 통해 임산부 배려 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0월10일인 제10회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8월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임산부(2767명)와 일반인(576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실시됐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의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제정됐다. 임신과 출산을 소중히 여기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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