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구 보육행정을 말하다
[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구 보육행정을 말하다
  • 정재민
  • 승인 2015.10.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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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보육 대체하게 된 보육시설의 양적, 질적 확충 절실”

"올해부터 ‘마포구 어린이집 종사자 걷기 한마당’ 개최 처우개선 지원
보육인력 전문성·실무역량 강화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  

[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저출산 극복과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과는 불가분의 관계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아동학대에 따른 CCTV설치, 24시간 어린이집 관리, 육아종합지원센터 위탁 운영 등 국민은 정부의 거시적 보육정책과 더불어 각 지자체의 보육행정이 피부에 와 닿기를 희망한다. 이에 본지는 민선 6기 박홍섭 마포구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육맘과 워킹맘이 궁금해 하는 보육 관련 구 행정을 알아보았다.   
 
Q : 민선6기 마포구는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를 구정목표로 하고 있다. 구의 현황과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의 추진방향은.
 
A : 민선5기에 ‘더불어 잘 사는 복지 마포’를 슬로건 삼아 구청장으로 뛰면서 느낀 점은 구민의 자존감을 높여주지 않으면 진정한 복지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지위나 소득이 높지 않더라도 스스로 품격과 자존감을 높여야 마음이 넉넉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빈부격차로 인해 아이들까지 희생당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가장 심각한 구조적 모순이다. 마포구의 최우선과제는 경제력과 상관없이 스스로 꿈과 목표를 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공평한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연초에 민선6기의 실질적인 출발에 즈음해 “구민 한분 한분의 자존감을 세워드리겠다”는 공언을 했다. 시장경제 하에서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려면 문화와 교육의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포구가 다양한 교육과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해 구민들로 하여금 마음을 채우고 여유를 갖게 하자는 것이다. 민선6기 슬로건을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저를 비롯한 마포구 공무원들은 “마포의 눈부신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구정운영에 임해왔다. 개인의 삶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바심을 내거나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끈기 있게 차근차근 내실을 기해왔다. 그리고 변화의 바람은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마포의 교육허브가 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이 10월 21일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경의선 숲길공원 2단계 구간 완성 및 3단계 구간 착공, 마포구 대표 실내체육관이 될 마포구민체육센터 완공, 산악계 성지가 될 박영석기념관 착공 등 마포구민들이 마음의 여유와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공공인프라 구축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 홍대 책거리 착공, 양화진 성지 활성화,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 및 지상부 공원화,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개발 등 관광도시로의 발판 마련은 마포구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핵심과제다.  
 
Q : 보육교사의 아동학대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를 시행한다. CCTV 설치에 있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40%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마포구의 입장은.
 
A : 유ㆍ아동기는 삶에 있어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시기로 이 시기의 발달은 생애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시기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가정보육을 대체하게 된 보육시설의 양적, 질적인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학대 문제는 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기는 부모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일부 교사의 일탈이 대다수의 보육시설 종사자들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영유아 보육법을 개정, 모든 어린이집의 보육실, 놀이시설, 식당 등 전 구역에 CCTV 설치를 지난 9월부터 의무화했다. CCTV설치 예산보조 비율은 국비40%, 지방비40%, 어린이집 자부담20%이다. 지방비 40%는 서울시에서 예산을 확보하여 10~11월 중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CCTV 설치 의무화는 보육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사생활 침해와 감시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마포구는 이러한 우려들을 잠재우고 보육교사의 자긍심과 행복감을 고취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마포구 어린이집 종사자 걷기 한마당’을 개최해 처우개선을 지원하고 보육인력 전문성 및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마포는 다양한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
가족프로그램을 통해 일·가정 양립 및 가족 친화분위기 확산에 노력”  

 
Q : 정부가 전업주부 자녀의 어린이집 이용시간 제한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한 마포구의 입장은.
 
A : 영유아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아동의 주 양육은 아동의 부모가 가장 바람직하다. 어린이집은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가정 내 양육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생겨난 것이고, 가정양육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가정양육에서 경험할 수 없는 사회활동을 경험하게 한다. 이 또한 가정양육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한 아동이 성인으로 자라기까지는 많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동이 속한 가정, 아동이 다니는 어린이집, 학교, 친구, 아동이 경험하게 되는 주위의 사회적 환경 등 많은 것들이 아동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집 또한 이런 중요한 환경 중의 하나이나 가정 내 양육만큼 좋을 수는 없다. 다만 이에 가깝도록 노력할 뿐이다. 그런 취지에서 볼 때 어린이집 이용시간 제한이라는 강제적인 방법보다 여건이 되는 가정에서는 자발적인 가정양육과 어린이집은 이에 대한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이용이 가장 바람직하다. 

▲ 박홍섭 마포구청장.

 


 
Q : 저출산 방지 대책 예산이 10년간 무려 81조2,000억원을 투입해 7배가 늘었지만, 정작 신생아 출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에 대한 마포구의 대응전략이 있다면. A :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25명으로 전세계 국가 중 219위이며(출처: 2014 월드 팩트북), 올해는 이보다 한 계단 더 떨어진 220위에 이르고 있다. 2014년 서울시의 합계 출산율은 0.983명이고 마포구의 경우 0.915명으로(출처: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서울시에서도 하위권에 해당하여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마포구는 임신?출산 단계 시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 지원, 영유아 건강검진 및 임산부, 영유아 영양플러스 사업 등을 산모들에게 지원하고 있으며,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인프라를 확대하고 가정양육수당, 출산장려금 지급 및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통해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구는 맞벌이 세대ㆍ조부모 양육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어린이집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1~3세대 통합을 위해 보육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함께 둔 용강동 복합청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5월 개관한 용강동 복합청사는 대지면적 1,263㎡, 건축연면적 3,662.05㎡,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상1층 구립도란도란어린이집 ㆍ 용강동주민센터, ▲지상2층 용강동 작은도서관 ㆍ 용강동자치회관, ▲지상3층 용강노인복지관 ㆍ 대한노인회 마포지부, ▲지상4층 경로식당 등을 들였다. 옥상은 옥상텃밭과 정원으로 조성돼 주민들에게 도심 녹지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범구민적으로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마포어린이대축제-마포둥이 모여라’를 개최하고 있다. 어렸을 때 받은 사랑, 어렸을 때 꾸는 꿈이 성인이 돼서도 큰 영향을 끼치는 법이다. 또 부모와 친구들이 어우러져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어릴 적의 어린이날은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다. 마포어린이대축제는 나이, 부모의 소득수준,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마포의 모든 어린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릴 수 있게 마포구가 준비한 어린이날 선물이다. 마포구가 마포나루새우젓축제, 희망나눔페스티벌 ‘재민아 사랑해’와 함께 마포의 3대 축제로 키워나가고 있는 대표 축제다. 
 
이 외에도 저출산 인식 개선을 위해 금년에 3대가 참여하는 가족 캠프 및 다문화 가족 간 친화를 위해 명랑운동회를 실시하여 저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양육에 따른 여성들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여성 전문 직업교육과 일자리 지원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24시간 어린이집에 대해 분기별로 1회 이상 지도점검 실시하여
24시간 보육아동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에 힘쓰겠다”
  
 
Q : 24시간 어린이집을 마포구도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24시간 어린이집은 시간연장 어린이집의 한 형태로 24시간 동안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24시간 어린이집에 대해 인원과 교사만 모아지면 허가를 내주고 시간연장형 보육이 필요하지 않은 영유아도 자격제한 없이 이용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24시간 어린이집에 대한 마포구의 관리체계와 앞으로의 확장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1개소가 24시간 어린이집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2015년 2월 이용 아동 퇴소 후 현재 이용아동이 없다. 24시간 어린이집은 보육아동이 수면하기에 적합한 시설과 조·석식을 포함한 급·간식 제공여건 및 자체 야간 보육프로그램 구비여부 등 조사를 통해 점검한 후 야간 및 24시간 보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을 경우에 한해 지정한다. 
 
또한 부모가 야간에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가정, 한부모 또는 조손가정 등의 영유아로 야간보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는 영유아에 대해 제한적으로 24시간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24시간 보육서비스 수요가 있을 경우, 24시간 어린이집 지정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24시간 어린이집에 대해 분기별로 1회 이상 지도점검을 실시하여 보육서비스 관리가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하여 24시간 보육아동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에 힘쓰겠다.
 
Q :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지역별 차이가 있고 민간단체에 위탁운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직적 체계와 관리시스템이 미흡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개선방안 마련, 홍보 등 활성화 방안은.
 
A : 마포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보육 교직원 교육 및 상담, 어린이집 컨설팅, 대체교사 지원사업, 안전 및 아동학대 예방 교육 등 다양한 어린이집 지원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또한 육아정보제공, 장난감 및 도서대여, 부모교육 강좌 운영, 시간제 보육실 운영 등 가정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 내 육아자원관리의 허브역할을 지원하고, 어린이집과 가정양육을 지원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전문성을 가진 단체에 위탁 운영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우리 구의 경우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 위탁 운영하고 있어 어린이집 및 가정양육을 좀 더 전문성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현재 마포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보건복지부, 서울시 평가 등 다양한 센터 평가를 통해 조직적 체계와 관리시스템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으며, 2014년 보건복지부의 지방육아종합지원센터 평가에서 99점(100점 만점)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운영위원회(위탁체 책임교수, 마포구 담당 공무원, 외부 보육전문가, 센터장, 어린이집 연합회대표, 보육교사 대표, 학부모대표로 구성)를 통한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하여 마포구 보육교직원과 부모를 위한 지원사업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운영한다. 
 
이와 함께 센터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서 관내 보육 교직원 및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보다 적극적인 홍보사업을 통해서 센터의 사업에 대한 다방면적인 상호간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다양하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홍보물을 제작하여 신문, 지역방송, 유관기관을 통하여 배포하고 있으며 센터 방문자뿐만 아니라 잠재적 이용자(예비부모, 조부모, 청소년 등)에게도 온·오프라인으로 센터사업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육아 통 프로젝트’는 마포구의 모든 육아자원 관리 및 부모소통 시스템을 구축하여 마포구 내의 다양한 육아자원 자료관리 및 제공,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의 양육자를 위한 웹 접근성 향상 시스템 도입, 모바일 웹 구축, 육아도우미 사이트 활성화,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하는 준비 중에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마포구의 육아 통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진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육아지원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Q : 국공립어린이집 공동주택 단지 내 설치에 대한 마포구의 입장과 현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 영유아보육법 제12조에 의거 5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단지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우선 설치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2014년 하반기 아현3 재개발사업 구역 입주 시 구립어린이집 4개소를 개원했다. 앞으로도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소 확충계획에 의거하여 관내 재개발, 재건축 및 도시계획정비사업 시행시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Q : 보육맘과 워킹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사회는 경제적 불안정과 가치관 변화 등에 따른 출산 포기, 미혼남여의 결혼기피, 만혼화에 따른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해야하는 현실에서 볼 때 이 사회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육아를 담당하였던 여성의 역할이 줄어들고 이를 대신하는 어린이집의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으며, 핵가족화 현상으로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부모 등의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살게 됨으로써 부모는 육아를 위해 가족이 아닌 다른 곳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게 됐다. 
 
이런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마포는 다양한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의 주 양육자가 어머니에서 아버지, 조부모 등 다양한 형태로 옮겨짐에 따라 아빠들의 육아교실 및 요리교실, 조부모 육아교실 등 육아를 지원하는 가족프로그램을 통해 일?가정 양립 및 가족 친화분위기 확산에 노력하고 있으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통한 공보육의 강화, 영유아 가정과 어린이집이 함께 만족하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이런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신뢰받는 어린이집과 행복한 가정을 실현하는 안심보육행정을 실천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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