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제품, 킨텍스 상설매장에서 만나게 돼
개성공단 제품, 킨텍스 상설매장에서 만나게 돼
  • 정재민
  • 승인 2015.09.22 09: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개성공단의 의류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와 개별브랜드 10개사가 참여하는 상설매장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 마련됐다.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반 시민에게 선보이는 공간이 확보된 것이다.

▲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관식에서 참석 인사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맨 왼쪽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왼쪽부터 다섯째 최성 고양시장, 일곱째 홍용표 통일부장관, 여덟째 남경필 경기도지사)

 


킨텍스에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관

지난 17일 킨텍스 제2전시관 1층에서 홍용표 통일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 최성 고양시장, 임창열 킨텍스 사장,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관식이 열렸다. 330㎡ 규모의 명품관에는 22개 기업이 잡화, 남녀 의류, 아웃도어 등 18개 품목을 전시․판매한다. 이외에도 회의실 등 비즈니스 공간도 확보돼 입주기업들의 본격적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개성공단 공동위에서 임금, 3통 문제 협의할 것”
남경필 경기도지사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이 이룬 옥동자”
 
개성공단 기업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에 제품의 판로 지원을 요청했고 도는 상설 전시장 설치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이번에 개관하게 된 것이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이날 개관식 축사에서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근로환경개선, 3통(통행·통관·통신) 등 제반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며 개성공단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5% 인상하는데 합의하면서 추후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열어 임금체계의 합리적 개선, 최저임금 추가 인상, 3통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축사에서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근로환경개선, 3통(통행·통관·통신) 등 제반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며 개성공단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킨텍스 제2전시관 1층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관식 축사에서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자 이념과 체제를 넘어선 옥동자"라며 "개성공단을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큰 아들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자 이념과 체제를 넘어선 옥동자"라며 "개성공단을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큰 아들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관식 설립에 전 경기도지사이자 킨텍스 대표인 임창열 사장의 적극적 조언이 있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계산대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홍용표 통일부장관

 

▲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계산대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과 북을 잇는 ‘명품관’ 탄생

▲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고객에게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직접 판매하게 되는 상설매장은, 개성공단 설립 11년 만에 최초로 개성공단 상품 플랫폼으로써 개관하게 됐다는 데에 그 의미와 기대가 크다. 개관식 당일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의 주관사와 해외 한상경제인단체는 MOU체결을 해 한류상품으로 글로벌화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또한, 한국디자인협동조합과의 협업으로 ‘시스브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여 ‘개성공단의 대표 장인과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의 만남’이라는 콘셉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의 콘셉트는 ‘이음’과 ‘단(單)’이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력, 북측의 토지와 노동력이 하나 됨을 상징하기 위해, 집기에 매쉬망 소재의 마감재를 사용하여 ‘이음’을 형상화했고, 메이드 인 피스 브랜드가 세상을 향해 뻗어가기 위해 상부 천장 구조물을 점진적으로 뻗어가는 형태의 구조물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또한, 하나라는 ‘단(單)’의 개념을 명품관 인테리어 콘셉트에도 적용해 단아하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고 간결한 느낌의 매장을 지향했다. 아울러 컬러에 있어서도 흑백의 컬러를 강조색으로 선정, 명품매장으로서의 현대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명품관 개관으로 다양한 효과 기대

▲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의 개관에는 지난 2013년 5개월 남짓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생산 가동 중단 사태 말고도 다른 배경이 있다. 개성공단 124개 입주업체는 자사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가 16%, OEM 기업이 84%로 구성돼 있다. 자사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체는 개성공단이 폐쇄된다 하더라도 국내 등 다른 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가 없는 업체는 상황이 다르다. OEM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청 바이어가 허락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생산할 수가 없다. 허락되지 않은 생산품은 브랜드를 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개성공단의 의류 공동브랜드 ‘시스브로’다. 2014년 4월에 론칭한 ‘시스브로’는 남과 북이 형제자매라는 의미로 SISter와 BROther의 합성어다. 브랜드를 론칭하기는 했으나 대기업과 같은 유통이나 마케팅력이 부족한지라 국민에게 홍보할 매장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에 2014년 12월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경기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에 간담회를 가졌다. 이때 판로개척을 위한 판매 ․ 홍보전시관 설치를 요청했다. 이어 경기도 예산 5억원을 확정 받아 킨텍스 제2전시장 로비에 330㎡(100평)의 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 2014년 4월에 론칭한 개성공단의 의류 공동브랜드 ‘시스브로’는 남과 북이 형제자매라는 의미로 SISter와 BROther의 합성어다.

 


명품관 개관으로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연간 600만 명의 전시 박람회 내장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판매와 테스트 마켓 숍의 기능이다. 또한, 국내 및 해외 바이어와 일대일 매칭 상담 공간으로써 상품 확인, 수주 상담, 개성공단 홍보 공간으로써 판로개척을 위한 거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원청 기업의 의존도를 줄여감으로써 기업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마중물 역할도 기대한다. 한류상품으로써 FTA시장 진출을 통한 개성공단 상품의 글로벌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물류단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끝나
 
경기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위한 물류단지 건립 사업에 따른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다. 이 또한 지난 2013년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기도에 요청한 바에 따른 것이다. 당시 입주기업들은 제품을 실어내지 못해 손실을 본 후 물류단지 설치의 필요성이 적극 제기해 왔다. 입주기업들이 제품을 공단서 가져 나오려고 해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물류단지가 완성되면, 남북 경색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제작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최소한 기존 물량으로 주문을 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긴장되더라고 개성공단 폐쇄는 없으리라는 그간의 암묵적 합의가 2013년에 깨졌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해졌다. 
 

▲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경기도가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경기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개성공단 물류단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파주시 문산 마정리(임진각 관광지), 파주읍 봉암리(파주프로젝트 대안사업부지), 탄현면 성동리(성동IC) 등 세 곳이 적합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상태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의 결정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