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적 기업, 어디?
여성친화적 기업, 어디?
  • 이현아
  • 승인 2012.10.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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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9월 17일 여직원들에 대한 자동 육아휴직 신청 제도를 실시키로 해 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출산 직후의 직장여성은 출산휴가와 더불어 1년 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 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직장여성들이 육아휴직을 권장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 밀려 실질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롯데의 이번 결정은 출산한 직원이 출산휴가 직후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육아휴직이 이어지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에 출산여직원이 스스로 휴직계를 내야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자동으로 육아휴직이 실시돼 당사자의 심적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의 이번 결정은 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이번 지침을 정규직 뿐 아닌 전 계층 여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키로 해 파격성 면에서 단연 큰 이슈로 급부상했다.

롯데그룹 측은 “여직원들의 고충을 전해 들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이번 제도 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파격적인 행보에 따라 여타 기업들의 출산제도 시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아한 스튜어디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아시아나 항공은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고 있는 여직원을 재고용한다.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넥슨네트웍스 역시 임신 직원 맞춤형 건강관리와 육아용품을 지원하는 맘-드림(MOM-DREAM) 제도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 친환경 기업인 유한킴벌리의 경우는 임신한 직원과 부서장이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가지며 직원들의 고충을 운영에 십분 반영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은 출산․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위해 퇴직직원 대체인력 풀과 직장보육시설을 운영 중이다.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는 9월 18일 오후 을지로의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가족친화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가족친화 인증기업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의 활용” 우수사례를 공개했다. 사례중심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여성가족부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가족친화환경을 조성하면 직원들이 출산․육아에 어려움 없이 마음 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이직률도 낮아져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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