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니까 귀엽다는 한국, 일본과 달라”
“아기니까 귀엽다는 한국, 일본과 달라”
  • 이현아
  • 승인 2012.10.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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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한 무리의 주부들을 9월17일 강남구가정지원센터에서 만났다. 결혼과 함께 외국에서 살게 될 지도 모르는 지인의 사례를 들며 외국에서의 삶이 가진 장단점을 이야기 하고 있는 젊은 엄마들. 이들 중 한 주부는 일본에서 건너온 오오노 치에 씨다. 매주 한번 갖는 일본어모임을 통해 한국 엄마들과 교류하고 있는 오오노 치에 씨. 올해로 벌써 한국생활 9년 차에 접어드는 그녀를 '베이비타임즈'가 만나봤다.

“(한국인) 남편과 일본에서 만나 결혼한 뒤 2년 정도 살다가 한국으로 건너왔어요. 한국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지만 살며 부딪치며 할 수 있게 됐죠.”

그녀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한국어 대회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는 그녀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가족품앗이 사례공모전’에서도 다시 한 번 그 실력을 뽐냈다. 그녀는 이 공모전에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실천하고 있는 봉사 경험담을 응모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12월 센터에서 10명의 어머니들로 모임을 결성했어요. 그때는 ‘품앗이’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외국인이었고, 저도 육아나눔보다는 센터 병설인 다문화센터를 더 많이 이용했죠.”

그러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공동육아나눔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한국어교실에서 공부를 하며 육아에 도움을 받기 시작한 다음이었다. 지금은 각각 6세와 5세가 된 딸과 아들. 당시에는 더 어렸던 자녀들을 달리 맡길 곳에 없었던 외국인 주부는 센터가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를 활용했다. 엄마의 손을 벗어난 아이들은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치에 씨 역시 나눔터에서 만난 한국인 주부들과 정을 쌓아갔다.

“애들을 연년생으로 낳고 주부의 역할을 감당하느라 너무 바쁘게 살아서인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 만나게 된 품앗이 공동체는 어느새 제 삶의 새로운 의미가 됐어요.”

혈혈단신 남편만을 믿고 건너온 한국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한국식 육아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친정 어머니의 도움을 바라기는 어려웠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양육에 매달려 지내던 그녀에게 품앗이 동료들은 “카레 해 놓은 거 드시고 가실래요?”처럼 일상적인 말들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일상적이고도 단순한 사귐이 그녀가 진정한 한국생활 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한국-일본 많이 다르죠”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울거나 떠들거나 하는 일이 매우 실례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거나 하는 일이 어려워요. 한국에서는 어린 아이니까 모두들 귀여워 해 주시고 별로 눈총을 주지 않으니까, 일본보다는 엄마들이 좀 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과 일본의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오는 차이. 치에 씨는 차분하게 본인이 느끼는 한국과 일본의 육아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친정이나 시댁 모두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한국과 달리 주부가 온전히 육아에 주도권을 갖는 점도 일본 육아방식의 다른 점이다.

“한국 엄마들은 역시 교육열이 대단한 것 같아요. 일본에서도 2살 정도가 되면 학습지를 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영유아교육을 시작하기는 하지만. 한국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죠.”

이미 한국에서의 생활이 7년을 넘어서고 있는 그녀. 아이들도 벌써 많이 자라 취학을 앞둔 연령이 됐다. 요즘 그녀의 시부모님들은 한국의 남다른 교육 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초등학교에 갈 것인지,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 어떤 공부를 해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하지만 그녀는 아직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그리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에 맞는 공부법들을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아이들이 거의 자란 뒤에 이곳(공동육아나눔터)을 알게 돼 많이 아쉬웠어요.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겠죠. 앞으로도 이곳 어머니들과 더 가깝게 지내며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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