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효성家 ‘나라사랑 DNA’ 대를 잇다
광복 70주년… 효성家 ‘나라사랑 DNA’ 대를 잇다
  • 정재민
  • 승인 2015.08.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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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각 기업과 기관에서 태극기 나눠주기부터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애국심 마케팅이 등장할 정도다. 서울 마포대로를 지나가다 보면 대형 태극기 걸개그림과 문구가 눈에 띈다. 

▲ (사진제공=효성그룹) 광복 70주년을 맞아 효성 본사 사옥에 설치된 대형 태극기 걸개그림

 

 
‘광복 70년의 위대한 여정, 효성이 새로운 70년을 열어갑니다’
 
효성 본사 건물 외벽에 걸린 이 문구는 ‘민족의 앞날을 밝게 비출 별이 되자’는 효성(曉星)의 의미와 오버랩된다. 
 
효성의 창업주 故 조홍제 회장은 삼성에서 나와 56세에 효성을 창업했다. 원래 회사명으로 동방명성(東方明星: 민족의 앞날을 밝게 비칠 동방의 별)을 줄인 ‘동성(東星)’을 생각했었다. 조홍제 회장의 일본 유학시절, 조국 근대화를 꿈꾸던 젊은이들을 위해 운영한 기숙사 이름이 ‘동성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당시 ‘동성’이라는 회사가 있었기에 그나마 의미가 가장 유사한 효성(曉星)을 회사명으로 정했다. 
 
조홍제 선대회장은 중앙고보 재학시절인 1926년 항일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 중 하나인 6.10만세 운동의 주모자 중 한 명으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일제로부터 해방되기까지 고향인 함안 군북에서 야학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경방단장, 면장 등을 맡아달라는 일제의 부역에는 단호히 거부했다. 
 
이후 장남인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조국이 힘을 가져야 한다며 애국의식을 수시로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업을 계속 키워나가는 한편 교육 사업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항복을 선언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조 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들 조석래 회장을 무릎에 앉히고 스코틀랜드 민요인 ‘오드랭사인’에 맞춰 애국가를 가르쳐 준 일이었다. 
 
이런 선친의 영향으로 아들인 조석래 회장은 경영에 뛰어든 이래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산업입국’을 위해 매진했다. 효성이 1960년대 말 당시 첨단 소재산업인 나일론 사업에 뛰어든 것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선친의 DNA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조석래 회장은 첨단 소재 국산화를 위해서라면 시행착오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연구원들을 직접 독려하면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효성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분야에서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고 국내 최초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 세계 최초 폴리케톤 상용화 등의 업적을 이룬 것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 조석래 회장의 뚝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효성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희생을 감내한 애국지사들을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현충원과 ‘1사 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통해 임직원이 연 2회씩 묘역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참전용사들의 집을 고쳐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후원 등과 더불어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서 국가 기간산업 육성, 수입품 대체를 위한 기술 개발 등 산업입국에 앞장서고 있다. 
 
효성은 임직원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본사 및 지방사업장에서 국립현충원과 1사 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효성의 임직원들은 매년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 국립현충원을 찾아 비석 닦기, 묘역 내 잡초제거 등의 환경정화 및 묘역 단장 활동과 한 송이 헌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25일에는 주요경영진 43명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임직원들과 함께 9묘역에서 환경정화 및 묘역단장 활동을 펼치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참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효성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 6월 25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 및 묘역정화할동 등을 하며 순국 선열의 넋을 기렸다.

 

 
효성이 2012년부터 4년째 후원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은 참전용사 중 생활여건이 열악한 분들을 선정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프로젝트다. 올해도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육군본부를 찾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다른 10여개 기업과 육군, 지자체 등과 함께 45명의 참전용사에게 새 집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2010년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와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한 이후 해마다 위문금 및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효성의 호국보훈 활동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미국 현지법인인 효성USA는 2013년부터 매년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노력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
 
효성의 사업장이 있는 앨라배마주는 인근 조지아∙테네시 등의 동남부 지역들과 함께 6∙25 참전 퇴역군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행사에 대한 지역 언론과 단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효성의 첨단소재 탄소섬유로 만든 보행용 지팡이를 증정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사진제공=효성그룹)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피난처

 

 
또한, 중국 내 임시정부 유적지 보존 활동 등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유적지 보호 활동도 진행했다. 2007년에는 효성의 사업장이 진출해 있는 가흥시에 위치한 백범 김구 선생 피난처 보존사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연구 활동을 지원했다. 김구 선생의 피난처는 그동안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왔었으나 2006년 5월 중국 저장성의 성급 문물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기념관이 건립되면서 효성이 이에 대해 유지ㆍ관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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