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소프트웨어 조기교육 시대를 맞이하여...
[조영임칼럼] 소프트웨어 조기교육 시대를 맞이하여...
  • 온라인팀
  • 승인 2015.08.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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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스마트폰, 모바일 등 최근 소프트웨어가 전 산업을 지배하면서 소프트웨어산업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이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K-ICT 전략을 공동으로 발표하였다.

주요내용을 보면 첫째,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 본격 확산을 통해서 초중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서 미래형 창의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둘째,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해서 인력의 질적 수준을 높이며, 마지막으로 민관협력으로 친 소프트웨어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것이 골자이다.

본인은 여기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교육 확산을 위해서 정부는 2018년부터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하기로 하였고, 전체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수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소프트웨어 교육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쉽고 재미있는 교재개발과 교육과정 운영, 교육인프라(교육관련 컴퓨터 통신망)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이 뜨겁고 변화가 심했던 분야가 교육과 입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정부가 교육관련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금방 학원가와 학부모들로부터 그 어떤 ‘대책’이 나오는 등 항상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곳이다.

흔히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ICT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이것을 전체 초·중·고 는 물론 대학까지 확산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만큼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이 절실한 것인가? 왜 우리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이렇게까지 강조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하고 특히 ICT가 주요 장점인 우리나라에서 국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그런 인재를 조기에 발견하여 양성하는 것은 아주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측면을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 교육자들이 흔히 지적하는 우리나라 교육방식의 문제점은 토론이 약하다는 것이다. 토론은 논리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인데 결국 이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논리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논리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물론 수많은 토론과 독서 등을 통해서 키울 수 있지만 논리력의 함양은 손과 두뇌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때 더 향상될 수 있다. 실제로 손은 두뇌를 표현해주는 직접적 도구이므로 손의 활동이 뇌의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고하려면 수만번의 손과 두뇌가 바삐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논리력은 향상될 것이다.

K-ICT 전략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심화 교육과정이 확대될 것이다. 2016년부터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소프트웨어 분야 진로교육이 대폭 강화됨으로써, 기업과 대학교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에 대한 진로탐색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다.


학교 내에서 자기 역량을 스스로 개발해서 소프트웨어에 심화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동아리 지원을 통해 적성에 맞는 학생들을 조기 발굴해내서 심화과정으로 교육도 시킬 것이다.

또한 학부모들에게 가장 관심 있는 것 중 하나인 대학입시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면, 초·중·고에서 심화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대학에 전공을 찾아갈 때 수능 없이도 소프트웨어의 역량만 가지고도 쉽게 대학에 전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입시시스템도 개편될 것이다.

그렇다. K-ICT 전략대로 초등학교에서부터 조기에 재능과 적성이 맞는 학생들을 발굴하고, 심화과정을 거쳐 대학까지 연결된다면 결국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논리력을 키우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이러한 전략들이 현 정권하에서 추진되었다가 무산되고 결국 학생, 학교, 학부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되어 방황하지 않도록 신중하고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은 결코 정책이나 전략의 시험대가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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