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문화 다른 결혼이민여성, ‘돌봄 서비스’ 나서
출산문화 다른 결혼이민여성, ‘돌봄 서비스’ 나서
  • 김아름
  • 승인 2013.0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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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결혼이민여성 출신국가의 출산문화를 반영한 ‘결혼이민자 출산 전·후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문화가족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결혼이민여성이 문화적 차이로 발생하는 가족 간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돌봄서비스는 결혼이민여성 당사자뿐만 아니라 시부모와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 중심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 지난해 열린 서울국제임신출산육아용품전시회(베이비페어)에서 결혼이민여성들이 모유수유 전문가로부터 모유수유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월부터 돌봄 모니터링 시작

돌봄서비스는 2월부터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돌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5월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사항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후 9월 중 최종 완성된 돌봄 서비스를 다문화가족 및 다문화가복지원센터, 글로벌센터 등 유관기관에 제공한다.

돌봄 모니터링은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결혼이민여성 및 배우자 등 다문화가족 120가구(240명)을 모집해, 관련 정보 이해도를 분석하고, 건강관리 및 보건교육 등 서비스 수요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돌봄 프로그램(안)’을 설계하고, 서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1개소에 돌봄센터(가칭)를 마련해 시범 적용·운영하고 보완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돌봄 프로그램을 완성할 계획이다.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은 크게 △출산 전 건강관리(산전조사, 신체검진, 태교 등) 및 보건교육(임산부 건강관리, 육아법 등) △출산 후 건강관리(신체검진, 산후운동, 예방접종안내 등) 및 보건교육(산모관리교육, 영유아간호교육 등) 등으로 구성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결혼이민자에게는 한국의 출산 전·후 문화를 알려주고, 시부모 및 배우자에게는 출신국가의 문화 및 산전·산후관리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다문화가족간 문화이해를 높이고 가족관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결혼이민여성의 22%가 밀집한 서울이 다문화가족이 살기 좋고 편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임신·출산 문화

실제로 한국과 해외 출산 문화는 다르다. 한국 임산부들이 먹는 미역국은 결혼이민여성 대부분에게 거부감을 준다. 출신 고향에서는 섭취하지 않는 음식재료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배가 나올까봐 국물은 섭취하지 않고 몸조리의 일환으로 고기를 조려 먹는다. 또 한 달 가까이 목욕, 양치질 등을 하지 않는데 이는 두통이 생기거나 치아가 약해진다고 여겨서다.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있는 만큼 민족별로 태교법이나 출산문화가 다르다. 하지만 대다수의 엄마들은 한국 엄마들이 미역국을 먹는 것처럼 족발, 닭고기 등을 먹는다. 또 아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되면 머리카락을 잘라 배게 속에 넣는다.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아기가 태어나면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분만을 알린다. 이는 아기가 태어나면 사람들의 방문을 금지하는 한국의 문화와 다르다. 이런 문화적 차이로 한국 시어머니의 ‘손님 방문제한’은 필리핀 며느리와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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