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비타민C 결핍, 태아 뇌 발달에 악영향 미쳐
산모 비타민C 결핍, 태아 뇌 발달에 악영향 미쳐
  • 안명휘
  • 승인 2015.07.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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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성장과정에서 비타민C 부족할 경우 운동장애 생길수도  
 

[베이비타임즈=안명휘 기자] 산모의 비타민 C 결핍이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왕재, 강재승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발달 단계에 있는 태아의 뇌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만큼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태아는 항산화 보호 시스템의 미성숙으로 인해 활성산소에 의한 뇌 손상에 매우 취약하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비타민C 섭취로 해결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논쟁이 있어왔다. 비타민 C가 항산화 물질로 활성산소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C섭취가 중요하고 특히 임신 중 산모의 비타민 C 섭취와 체내 비타민 C의 양이 태아의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는 가설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주장을 의학적으로 입증하기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는 생쥐를 만든 후 실험군에 임신기간(3) 2주간 비타민C를 투여하지 않았다. 대조군1에는 임신 전 기간 동안 비타민C를 투여한 뒤 비타민C 합성능력이 있는 대조군2를 비교하며 출산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비타민C가 태아수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실험결과 대조군은 평균 7-8마리의 태아를 출산한 반면, 실험군은 평균 3-4마리의 태아를 출산했다. 또 대조군은 모두 건강한 태아를 출산한 반면 실험군은 유산이나 사산된 태아의 비율이 50-60%였고, 생존해도 출혈로 인한 심각한 뇌손상을 지닌 태아도 78%로 나타났다. 특히 뇌 부위 중 운동기능과 관련된 소뇌의 구조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상적으로 성장한 생쥐라도 성장 후에 비타민C가 지속적으로 결핍된 상황에 놓일 경우, 소뇌에 기능적 손상이 생겨 운동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왕재 교수는 임신 기간 중 모체의 비타민C 결핍이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며, 성체에서의 비타민 C 결핍이 운동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을 생체를 대상으로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임산부는 임신 기간 중 음식이나 보충제로 비타민 C를 섭취하면서, 정상 수준의 비타민 C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재승 교수는 뇌는 혈액보다 비타민 C50~250배 더 많이 저장하는 장기라며 비타민 C가 단순히 활성산소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 뿐 아니라, 뇌의 발달과정과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으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동물실험에 이어 사람을 대상으로 비타민 C 농도와 정상적인 출산과의 연관 관계 및 운동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과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과는 항산화 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활성산소학회지(ARS, Antioxidant & Redox Signaling)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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