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영의 증시톡톡]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
[김순영의 증시톡톡]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
  • 김순영
  • 승인 2015.07.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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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주에 집중해야

[베이비타임즈=김순영 선임기자] ‘OXI(오히)’ 그리스어로 ‘반대’라는 뜻이다.

글로벌 증시가 이 한마디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국제 채권단의 긴축 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반대’'로 나왔다.

반대표에 손을 든 쪽이 실업자와 청년들이라 하니 이들은 이제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것 수 없다는 주장일 것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Grexit)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리스 문제를 지나가는 비로 여기고 어느 정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던 우리 증시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며 지난 6일 급락했다. 기록상으로 3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우리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그렉시트, 한번도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것이 증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다.

당분간 그리스 문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해외변수를 극복할 만한 국내 모멘텀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당장 2분기 실적발표가 문제다. 성장성을 주목받은 중소형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던 우리 증시는 메르스라는 악재를 만나 타격을 입었다. 그만큼 2분기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내수부양을 위한 추경 모멘텀도 기대했지만 발표된 15조원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앞으로 증시는 그리스라는 변수를 극복하고 안정화를 찾기 위한 행보가 필요하다.

또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기에 실적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를 기점으로 제약 바이오 중심의 증시가 변화를 시도할 것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결국 예상보다는 대응 영역의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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