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국회법폐기시 유승민 사퇴요구
야,국회법폐기시 유승민 사퇴요구
  • 박경래
  • 승인 2015.06.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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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법 개정안이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에서의 재의결 실패로 폐기될 경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초강수로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야당 원내지도부는 여권내 국회법 재의결 거부기류가 강해짐에 따라 최근 기획조정회의를 열어 법안폐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그동안 야당은 청와대 와 국회간 대결구도를 부각시키며 유 원내대표와 이례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했지만, 국회법 정국이 꼬일 경우 마침표를 찍고 대여 전면전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여당과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최소한 사과' 이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복수의 인사가 전했다.

  
정 의장과 유 원내대표를 믿고 당내 반발을 감수하며 중재안을 수용한 마당에 더 이상은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등 원내 지도부로선 국회법 중재안 수용,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서 양보를 한데 이어 국회법 개정안마저 끝내 지켜내지 못한다면 '빈손협상'이라는 지도부에 대한 거센 비판 속에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핵심 인사는 "유 원내대표가 변심해 국회법 재의결이 무산되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유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교체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제까지 야당은 유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유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보수론'을 내세워 '좌클릭'하는 모습을 보이자 문재인 대표가 나서서 "역대 여당 연설 중 가장 훌륭했다"고 극찬했으며, 지난달말 국회법 개정안이 난산 끝에 국회를 통과, 청와대와 여당과 대립했을 때에도 야당 내에선 "어떻게든 유 원내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국회법 재의결이 실패한다면, 이처럼 한 배를 탔던 관계는 끝나고 유 원내대표를 확실히 ''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야당 원내지도부의 판단이다. 이 경우 여야 극한대립이 펼쳐지면서 6월 임시국회는 '개점 후 폐업'상태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당 원내 핵심인사는 "여당과 국회의장이 신의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후 국회는 없다고 봐야 한다""정기국회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내 지도부는 청와대와 여당을 고강도 압박하기 위해 "재의결 실패는 곧 파국"이라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청와대가 메르스 대응과 맞물려 거부권 행사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새정치연합도 시간을 갖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과 유 원내대표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신뢰를 깨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국회법 논란의 본질은 청와대와 입법부의 충돌인 만큼, 유 원내대표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삼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여야가 합심해서 거부권 행사를 막아내는게 우선"이라며 "유 원내대표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평소소신과 따로놀며 청와대의 손을 들어주는 김무성 대표의 태도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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