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육아일기]엄마는 네 덕분에 웃는다.
[엄마육아일기]엄마는 네 덕분에 웃는다.
  • 서정화
  • 승인 2013.01.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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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되고 지치는 육아로 나는 종종 결혼 전 혹은 출산 전으로 잠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크게 바라는 것도 없다. 그저 여유있게 밥도 먹고 책도 보고 잠도 자고 싶다는 것 뿐.

아이가 걷고 좋고 싫음을 표현할 시기가 되다보니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말은 하는 단계는 아니니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몰라 엄마는 힘들고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땜에 아들도 힘들어 하곤 한다.

떼쓰기도 늘어서 달라고 하는 것을 안주면 뒤로 누워버리거나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리기 일쑤다.

이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다 보니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 동우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며 그 마음을 접기 일쑤다.

하긴 뭐 과거로 돌아간다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떼쓰고 힘들다해도 점점 늘어가는 애교를 보면 웃음을 참을수가 없다.

작은별, 거미줄, 곰세마리, 통통통 등등 다양한 동요에 맞춰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율동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달려와 안겨 입에 뽀뽀를 해주면 모든 힘든 일이 그 순간만큼은 사르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눈을 꼭 감고 걷다가 여기저기 쿵하는 모습도 이쁘고 책 본다고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다리를 접었다 폈다하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밥이나 과일을 다 먹고 나면 밥그릇, 접시 등을 들고 주방으로 가 까치발을 세워 설거지통에 넣는 모습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수하고 나면 조그마한 검지손가락에 로션을 묻혀 얼굴에 바르기도 하고 콧물이 나면 손수건으로 코를 닦기도 하고.. 하루하루 아이의 크는 모습을 보며 힘든 하루,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눈 녹듯 스르르 사라지고 만다.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 오늘도 버럭 화를 내기보다 웃으며 아들을 꼬옥 안아 본다.

 

 


엄마육아일기 주인공 서정화는…

2005년 시민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경기신문과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에서 근무했다.
결혼을 하며 전업주부를 선언, 2011년 첫 아들을 낳았고 2013년 6월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강호순 사건, 쌍용차 사태 등 현장 근무가 육아보다는 쉬웠다고 절실히 느끼는 초보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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