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대책 강구 하겠다”
애플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대책 강구 하겠다”
  • 김복만
  • 승인 2018.02.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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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책임론’ 긴급 진화 나서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애플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아이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스마트폰 시대를 열며 ‘손 안의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애플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게 될 경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애플이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아이폰에 새로운 기능과 개선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사용자와 주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특히 어린이 보호와 관련해서는 고객 기대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고자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특히 “컴퓨터 기능을 추가하고 이들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등 앞으로 새로운 기능과 개선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어 “우리는 늘 어린이들을 주의 깊게 대해 왔다”면서 “어린이에게 영감, 즐거움, 가르침을 주는 동시에 부모에게는 온라인에서 자녀를 보호하도록 돕는 강력한 성과들을 창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또 “아이폰의 ‘설정’(Settings)에서 앱 설치 및 삭제, 앱 구매 통제, 웹사이트 접속 제한 등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2008년부터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포함한 콘텐츠 공간에서 포르노 같은 폭력물을 차단하고, 사용자가 나이에 적합한 음악, 영화, 노래를 찾도록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날 성명은 미국의 큰손 투자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애플에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어린이.

 


앞서 미국의 3대 연기금인 자나 파트너스(Jana Partners)와 캘리포니아주 교직원퇴직연금(CalSTRS·캘스터스)은 지난달 6일 애플에 편지를 보내 “부모가 더 쉽게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자나 파트너스와 캘스터스는 공개서한에서 “아이폰의 일부 기능으로 인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청소년 건강과 관련된 공공보건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애플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스마트폰 이용이 최소한 매우 자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 중독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애플은 다음 세대의 건강과 발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옳은 일이며, 사업에도 유익이 됨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전세계 모든 기업이 새 기술의 장기적 결과에 대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재정문제나 경영 투명성에 관심을 보여온 연기금 투자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문제를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은 스마트폰 중독이 어린이에게 초래하는 부정적인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에서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부모의 신고가 늘어나는 등 청소년층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절반이 스마트폰에 중독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전화나 문자 메시지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투자자들이 인용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2,30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의 교사가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더 산만하다”고 답했다. 교사들 가운데 75%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학업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 역시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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