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4차 산업혁명, 우수인재가 국가경쟁력
[조영임칼럼] 4차 산업혁명, 우수인재가 국가경쟁력
  • 송지숙
  • 승인 2017.06.06 11: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무엇보다 ICT 기술개발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ICT 인프라는 2016년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조사에 의하면 OCED 국가 중에서 1위로 기록되어 ICT 발전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되었다.또한 2016년 우리나라의 R&D 투자율은 GDP대비 1위국으로 동일년도 미국이나 일본보다 단연코 높은 수치이다.

반면, UBS(Union Bank of Switzerland)에서는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의 준비도를 OECD 주요 45개국 대비 25위로 기록하였고, 세계경제포럼(WEF, The 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139개국 대비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이 83위, 교육시스템이 23위, 법률시스템이 62위로 조사하였다.

우리나라의 화려한 ICT 성적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유독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맥을 못추는 것일까?

여러 원인 중의 하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과도한 서비스 분야의 규제를 지적하고 있고, 이로 인해 공유경제, 모바일 등 원격진료, 핀테크(FinTech) 등의 기술발전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규제가 우리나라 ICT 수준을 점점 주요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ICT 도약기, 우리나라는 도입기로 평가되어 대체적으로 미국과는 약 10년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은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대학과 정부의 결합을 통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는 점이 우리나라와 차이점이다.

▲ 대학 전공별 인력 수급 현황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ICT 인력 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풍토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용노동부의 2014~2020년 대학 전공별 인력 수급전망 자료에 의하면, ICT 이공계 인력양성과 관련분야 취업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영경제분야는 일자리는 부족한데 전공자가 몰리고 있고,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할 분야는 일자리는 많은데 전공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과학고와 영재고의 의학계열 진학률도 한몫을 하고 있다. 2016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과학고와 영재고의 의학계열 진학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나 재학중 의학전공, 법학전공 등으로 전향하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어서 이공계 학생들의 진학대비 졸업과 취업과의 상호연관성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도 전문성은 고사하고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력이 국내에서 제대로 양성되지 않아서 (졸업생 수가 부족해) 해외에서 인재를 수입해오고 있어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역할을 해야 할 ICT 이공계 인력이 졸업 후 해당분야에 취업하는 비율이 20대 36.4%에서 잠시 증가하는 듯 하다가 50대 이후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의약학 종사자는 졸업 후 해당분야에 나이가 들어도 오래 종사할 수 있는데에 비해 이공계는 특성상 나이가 들어도 오래 있지 못하고 퇴직되거나 당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ICT 이공계 전문인력이 나이가 들어서도 고용불안에 있지 않게 하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직업의 재편성, 재분배 등이 필요하고 젊은 인재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현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ICT 이공계 전문인력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개발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이미 국가간 인력쟁탈전이 시작되었다. 20대의 실력있는 ICT 인재는 부르는 게 값인 세상이 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ICT 인력은 외국에서 현재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ICT 전문인력의 임금이 비싼 탓도 있지만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 인재부족을 메우기 위해 제3국에서 인력을 수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Reshoring) 추세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어지간한 일을 대체할 수 있어서 리쇼어링을 하더라도 해외에 나가있는 인재들을 자국으로 모두 불러서 자국 내에서 양성하고 기술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인재를 더 이상 수입할 수도 없고 또 수출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우리의 인재를 양성하여 키우고 보살펴야만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리딩국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니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수행할 인재이다.

인재양성에 관한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인재양성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ICT 전문인력으로 유인하기 위한 매력적인 전략과 풍토 마련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무언가 이공계 인력의 안정적 직업 보장방안에 매력적인 요소를 더할 수 있는 방안과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4차 산업혁명인들 무엇이 두렵겠는가? 인재는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