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초등학생 갈수록 증가 ‘심각’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초등학생 갈수록 증가 ‘심각’
  • 김복만
  • 승인 2016.05.1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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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스마트폰 게임이 주범’…여학생 ‘관계유지’ 때문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더 학교와 부모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가족치유캠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초등학교 4학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급증 = 여성가족부가 9일 발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인터넷 위험군 수가 2015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었고 스마트폰 위험군 수는 감소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은 인터넷·스마트폰 모두 위험군 수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증가하면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의 저연령화가 굳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초등생 42만5,482명 가운데 스마트폰 보유자는 37만6,027명이었으며,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 모두 빠진 학생은 3만8,828명, 두 가지 모두에 빠진 학생은 1만732명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초등생은 2만8,738명, 스마트폰 중독 초등생은 2만822명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위험사용자군은 인터넷 중독 3,606명, 스마트폰 중독 3,136명이었다.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고1의 경우 2015년 4만1,858명에서 올해 4만1,505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중1은 4만588명에서 4만5,000명으로 10.9% 늘었고, 초등 4학년은 2만3,483명에서 2만8,738명으로 22.4% 증가했다.

특히 초등 4학년은 2014년 1만9,477명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1은 2014년 4만3,187명에서 2015년 줄었다가 올해 다시 늘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수는 중1이 5만1,610명에서 4만6,541명으로, 고1은 8만3,570명에서 7만1,22명으로 각각 줄어든 데 반해, 초등 4학년만 1만6,735명에서 2만822명으로 24.4% 급증했다.

이는 남자 초등생이 중고생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초등 4학년은 지난해에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위험군 수가 증가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의 저연령화 현상이 지속됐다”며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가족치유캠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여학생, 학년 올라갈수록 ‘위험수위’ = 인터넷·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이 초등학생 때는 남학생이 월등히 많지만,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여학생 비중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19만8,642명 중 남학생은 9만8,742명, 여학생은 9만9,9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위험군 학생 중 남녀 비율은 남성 49.7%, 여성 50.3%로 큰 차이가 없지만, 학년별로 보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학생 비중이 뚜렷하게 커졌다.

초등 4학년은 전체 위험군 3만8,828명 중 남학생이 2만6,657명(68.7%)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여학생은 1만2,171명(31.3%)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1은 7만157명 중 남학생 3만3,72명(47.1%)·여학생 3만7,085명(52.9%)으로 여학생이 소폭 많아졌고, 고1은 8만9,657명 중 남학생 3만9,013명(43.5%)·여학생 5만644명(56.5%)으로 여학생 비중이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은 여학생의 중독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초등 4학년 때 남학생 1만3,907명(66.8%)·여학생 6,915명(33.2%)에서 중1 때 남학생 1만8,826명(40.5%)·여학생 2만7,715명(59.5%)으로 역전됐고, 고1 때는 남학생 2만8,315명(39.9%)·여학생 4만2,707명(60.1%)으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모두 중독된 ‘공존위험군’ 여학생은 2만8,448명(51.7%)으로, 남학생의 2만6,538명(48.3%)보다 많았다.

공존위험군 역시 초등 4학년 때는 남학생이 7,577명(70.6%)으로 여학생의 3,155명(29.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중1 때는 남학생 9,190명(43.0%)·여학생 1만2,194명(57.0%), 고1 때는 남학생 9,771명(42.7%)·여학생 1만3,99명(57.3%)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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