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발생 가능성, 경동맥 초음파로 예측할 수 있다.
치매발생 가능성, 경동맥 초음파로 예측할 수 있다.
  • 안명휘
  • 승인 2015.07.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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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경동맥 내중막 두께와 치매 발생 연관성 국내 최초 발표  
 

[베이비타임즈=안명휘 기자] 혈관벽도 피부처럼 나이가 들수록 두꺼워지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심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발생과도 관련 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장학철, 임수 교수 및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두꺼울수록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내놨다.  
 

 

머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내막과 중막의 두께를 경동맥의 혈관벽 두께 측정에 이용한다. 이를 경동맥 내중막 두께라고 한다. 초음파로 쉽게 측정할 수 있고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합병증 예측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초음파를 이용한 경동맥 내중막 두께측정 방법을 치매 발생 예측에 적용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348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두꺼울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1mm 두꺼워 질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은 25% 가량 높아졌으며,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825mm 이상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 단면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혈중콜레스테롤, 혈압, 인슐린저항성, 혈관 탄력성 등과 같은 인지기능저하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위험 요인을 함께 분석했으나 경동맥 내중막 두께만이 유일하게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 증가에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이 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는 현재까지 경동맥 내중막 두께로 특정인지기능지표가 아닌,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자체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던 연구 결과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내분비내과 장학철 교수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평소에 경동맥 내중막 두께 측정과 같은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 측정이 치매 등 인지기능저하의 위험성 예측에도 의미가 있음이 밝혀져 해당 환자들에 있어 합병증 검사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한 교수진(왼쪽부터 내분비내과  문재훈, 장학철, 임수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환자는 운동 및 항혈전제 복용, 콜레스테롤 조절 등을 실시하여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전문가와 상의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내용은 뇌졸중 분야 국제학술지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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