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종사자의 지위 향상이 나의 삶 목표! [인터뷰] 조성철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
사회복지종사자의 지위 향상이 나의 삶 목표! [인터뷰] 조성철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
  • 송지나
  • 승인 2015.04.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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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의 복지서비스, 현장 중심의 협의체 구성 필요”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최고의 금융서비스 제공이 꿈”

공제회 출범 3주년 기념 ‘사회복지종사자 위한 힐링음악회’ 22일 개최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재해가 많은 7대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일하면서도 낮은 급여와 위험한 근무환경 등 매우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 복지서비스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당하는 신체적 폭행이나 언어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내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정부가 할 일을 대리 수행하면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는 다수가 참여함으로써 소수의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취지로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설립된 한국사회복지공제회의 조성철 이사장을 만나 사회복지종사자들을 위한 사업을 들어봤다.
조 이사장은 “사회복지종사자의 희망이 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서비스 제공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대담 : 허경태 편집국장

▲ 조성철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

 


- 한국사회복지공제회는 어떤 곳인가.

한국사회복지공제회는 사회복지사, 보육교직원, 요양보호사 등 사회복지시설 및 관련기관에 근무하는 모든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과 지위향상을 위해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법정 공제사업 기관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사회복지는 분명히 필요한데 막상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가 너무나 열악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조차 없었다.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 공약은 민주화 시대 이후 대통령들의 공통 공약사항이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따라서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다수가 참여함으로써 소수의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차원에서 한국사회복지공제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 공제회가 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나.

사회복지공제회 설립근거 법률에 따라 회원에 대한 공제급여를 지급하는 장기저축급여와 사회복지시설의 안전, 화재 등에 대한 공제사업이 있으며 여기에는 정부지원 종사자 상해보험과 일반 공제보험이 있다.

장기저축급여와 같은 재산형성지원사업은 젊은 사회복지종사자들이 희망을 갖고 지속적으로 근무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지원사업이다.

또 회원의 복지, 후생을 위한 각종 회원복지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보육교직원 대상 응원이벤트, 근로자의 날 간식지원, 힐링음악회 개최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출범 3주년 음악회도 개최한다던데.

그렇다. 공제회 출범 3주년을 맞아 회원 등 사회복지종사자와 그 가족이 참여하는 고품격 클래식 음악회를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지하 2층 영산아트홀에서 개최한다.

‘The 행복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힐링 음악회’란 주제로 국내 최대의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2015년 새봄 활기찬 희망을 주는 노래를 선사한다. 이날 음악회에는 테너 박인수씨를 비롯해 김성준, 박현재, 신동원, 양인준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 지난 3월 19일 진행된 한국사회복지공제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철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은 어떻게 가입하나.

복지공제회는 보육교직원 즉, 보육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처우개선 목적으로도 설립된 곳이다. 따라서 보육교사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운전기사나 조리사 등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의 가입이 가능하다.

장기저축급여의 경우 개인적으로 공제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가입한 후 보육교직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를 팩스나 이메일 보내면 된다.

정부지원 상해보험의 경우 단체 보험이기 때문에 원장(가입자)이 공제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직원(피보험자)의 명단을 등록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 보육교직원들의 공제혜택은 어떤 것이 있나.

공제회 가입 및 이용을 통해 개인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직종별로 큰 차이가 없다.

장기저축급여는 재산형성 지원을 위한 사업으로 최고의 이자율을 적용한 적금식 저축상품이다. 소득세법에 근거해 세액계산의 특례적용을 받는다.

정부지원 상해보험은 1년에 1만원으로 업무와 관계없이 365일 24시간 상해사고에 따른 위험을 보상함으로써 보육교직원들이 안정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공제회는 한 명의 어려움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고통을 분담하는 제도여서 회원들끼리 모은 재정을 통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사회복지사들은 어떻게 가입하나.

가입방법은 보육교직원들과 큰 차이가 없고 사회복지공제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일반 사회복지시설은 공제회에서 영업배상책임보험, 여행배상책임보험 등 일반 공제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다만 어린이집은 어린이집안전공제회로 일원화해 가입하기 때문에 사회복지공제회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 지난 2012년 5월 24일 조성철 이사장(가운데)이 한국사회복지사 협회 회장으로 재직 당시 부패없는 사회만들기 국민서약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한국사회복지공제회)

 


- 국내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는 어떠한가.

사회복지종사자의 월평균 급여는 전 산업 대비 62.6%에 불과해 열악한 편이다. 2013년도 기준 전 산업의 월평균 임금이 266만원 정도인데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66만5천원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격무와 열악한 근로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매주 50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직종에 비해 근무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직을 희망하는 사회복지사들이 72.6%나 된다.

- 재해나 신체적 위협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재해 위험에도 상당히 노출돼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사회복지사업을 전체 서비스업 중 재해가 많은 7대 업종으로 꼽고 있다. 건물 등의 관리사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등의 7대 업종에서 전체 서비스업 재해자 87%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복지서비스 이용자에 의한 신체 폭행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회복지사들은 주민이나 클라이언트로부터 신체적 안전을 저해 받고 있는 수준이 심각하지만 대부분 사명감으로 참고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복지사들의 65%가 폭행을 경험하는 등 사회복지사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사회복지종사자는 정부의 공익활동을 대리 수행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은 예산집행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공제회는 상호부조의 원리이지만 향후에는 스스로 돕는 시스템으로 가되 그 단초는 국가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정부가 복지서비스를 받는 소비자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장 종사자 중심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실제 공무원이 근무를 한다. 현장의 아픔과 종사자의 어려운 상황을 제도적으로 빨리 개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지난 2014년 10월 28일 한국사회복지공제회를 방문한 러시아 사회복지사들과 조성철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가운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사회복지공제회)

 


- 한국사회복지공제회의 비전은 무엇인가.

한국사회복지공제회는 ‘사회복지종사자의 희망이 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서비스 제공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제회는 사회복지사들이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가겠다. 공제회의 비전에 가까이 가고 설립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보육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 더군다나 맞벌이가 필수인 현대사회에서 보육교사들의 역할과 책임은 국가 발전과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비록 열악한 처우와 아동학대 같은 사건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이 소중한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긍지를 갖기를 당부한다.

또한 본인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제회는 ‘우리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공제회의 성패는 보육교사들은 물론이고 다른 직종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 정리=송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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