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두 번째 이야기 ‘가정의학과 교수’
[박민설의 만남] 두 번째 이야기 ‘가정의학과 교수’
  • 송지숙
  • 승인 2018.01.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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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최근 친환경 전문몰 ‘버블버블’ 오픈을 기획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입점 제품으로 물티슈를 포함시키느냐 마느냐 하는 점이었다.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은 그것까지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떤 제품인지 판명해주길 원하겠지만, 이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 문제로 그를 만나 조언을 듣기로 했다. 하필이면 눈이 마구 쏟아지는 날 그와 약속을 해 부랴부랴 미끄러운 길을 달려 약속한 커피숍에 들어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리 가족의 단골병원인 가정의학과 교수로, 아내는 약사다.

지금도 우리는 조금이라도 몸이 좋지 않으면 그에게 가서 진료를 받곤 하는데 의사임에도 서비스정신도 투철하고 직업윤리의식도 좋아 까다로운 우리 아버지도 좋아하는 의사이다.

이곳에서 그와 나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신선한지, 건강한지 그리고 천연재료인지 따지면서 피부에 닿는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들은 여러 번의 소화기관을 거쳐 몸에 나쁜 것들은 배변으로 배출이 되게끔 되어 있다. 따라서 입으로 흡수되는 음식보다 우리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피부로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가 배출이 절대 될 수 없는 화학약품이라는 데 동의해 주셨다.

특히나 오일부류(벤젠 같은)는 피부 흡수가 굉장히 잘 되는 약품 중 하나라고 하며, 이런 것들은 흡수가 되면 혈관에 쌓여 밖으로 배출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고 한다.

또한 유아기의 피부들은 독한 물질이 닿았을 때 잘 상하는데(상한다는 말은 방어막이 깨진다는 말로), 그 상태에서 계속 독한 약품에 노출이 된다면 당연히 혈관에 고스란히 저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불임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 환경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제뿐만 아니라 물티슈도 아이의 손과 발, 얼굴, 입 심지어 중요부위까지 닦으니 모든 화학약품이 그대로 피부와 혈관으로 흡수되어 배출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부모들은 내가 조금 편하자고 아이에게 화학약품을 계속 주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성인의 경우 성장하면서 방어막이 형성되고 면역력이 늘면서 피부도 한층 단단해진다. 그래도 피부에 흡수될 확률이 유아보다 낮은 것뿐이지 상처, 혹은 매우 독한 제품에 노출되면 피부과 질환이 오는 건 마찬가지이다. 피부로 흡수된 화학약품이 혈관에서 배출이 되지 않는 것은 성인과 유아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인공화학약품이 몸에 들어가서 발생될 수 있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몸의 방어막, 즉 밸런스를 깨뜨려 모든 것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발생하는 여러 질환들은 그동안 조금 편하게 살고자 했던 인간들의 이기심이 빚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점막에 닿는 모든 것들은 흡수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는데, 그래서 특히나 치약 선택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파라벤이 들어가지 않고 자연 유래된 계면활성제와 음식에서 추출한 제품을 반드시 확인해 사용해야 하며, 특히 유아기 치약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나는 버블버블을 오픈하기 전까지 이러한 문제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엄마, 아빠라는 이름의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에 대해 반성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버블버블이 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한층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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