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작년 실적 신한 ‘울상’, KB ·하나 ‘미소’, 우리 ‘덤덤’
시중은행 작년 실적 신한 ‘울상’, KB ·하나 ‘미소’, 우리 ‘덤덤’
  • 정준범
  • 승인 2018.01.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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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KB금융에 주가 1위 내줘4대금융사 시가총액 32% 증가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지난 2017년 국내 증권시장에서 시중은행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베이비타임즈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등 4개 금융사의 지난해 주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하나금융과 KB금융 2개사의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반면에 신한금융 투자자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권시장은 장기 박스권을 탈출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월 2일 2026.16포인트로 시작해 11월 2일 장중 최고치 2561.63을 찍고 12월 28일 2467.49로 최종 마감했다. 연초 대비 22%의 높은 상승율을 보였다.
이처럼 증시 활황에 힘입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도 연초 57조원에서 75조원으로 32%나 크게 증가했다.
▲ 2017년 시가총액 추이 (단위 : 조원)

 


개별사 실적 비교에서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을 밀어내고 '주가 1위'에 올라 최대 금융회사가 되었다. KB금융 주가는 연초대비 49% 상승해 시가총액 26조 5000억원으로 국내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탄탄해졌다는 평가을 받았다.
하나금융은 주가상승율 61%로 4개 금융사 중 최고 상승율을 기록하며 ,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과시했다. 연초 9조 10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14조 7000억원으로 5조 6000억원을 증액시킴으로써 신한금융과 시가총액 격차를 지난해 말 12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좁혔다.
우리은행은 은행장 교체에 따른 내홍을 겪었음에도 주가가 25% 상승해 코스피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여 비교적 선방했다. 시가총액은 10조 6000억원으로 연초대비 2조 1000억원을 늘렸다.
3개 금융사의 높은 실적과 달리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경쟁사의 두자릿수 주가상승률에 비해 신한금융은 연초대비 9%의 한자릿수 상승률에 머무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22%)에 크게 못미쳤고, 결국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4개 금융사 중 유일하게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면서 신한금융의 시가총액도 연초 21조 4000억에서 연말 23조 4000억원으로 2조원 가량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 14만명 규모의 경찰공무원 전용대출 사업권과 6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빼앗기는 등 잇따라 대형기관 고객을 내주며 영업력이 약화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은행권 수익성도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비교적 사업구조가 탄탄한 신한금융이 KB금융으로부터 1위자리를 탈환하고 자존심을 되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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