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추천위에 김정태 회장 제외키로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에 김정태 회장 제외키로
  • 정준범
  • 승인 2017.12.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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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회장에 유리한 위원 구성, 대표선출 문제 등 금융당국 셀프연임 지적에 '백기'회추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등 지배구조 혁신안 의결…'김회장 3연임' 불투명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차기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현재 재임 중인 회장을 제외키로 했다. 따라서 현재 재임중인 김정태 회장은 회추위에서 빠지게 됐다.
또한 하나금융은 회추위 위원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혁신안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혁신안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은 주주, 외부자문기관 등으로 추천 경로를 다각화해 선임절차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추천경로를 연차보고서에 공시할 계획이다.
또한,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후계자 양성을 위해 ‘하나 리더스 아카데미(Hana Leaders Academy) 글로벌 과정’을 활성화 하는등 후계 양성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회추위에 정기적으로 보고키로 했다. 
회추위뿐만 아니라 그룹내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사내이사를 제외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이 같은 혁신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차기회장 후보를 심사 평가하는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제도상 문제를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지적을 받자 하나금융 측이 이를 받아들여 개선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김 회장의 재임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시 하나금융 회추위가 차기 회장선출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월 장기소액연체채권 소각관련 기자간담회중 '금융지주사 CEO가 본인 연임에 유리하게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른바 '셀프(self) 연임'을 문제삼은 바 있다.  
이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이달 19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금융회사의 경영승계 절차를 점검한 결과를 보면 현직 CEO의 영향력 아래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선임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된데다 후계자 육성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절차의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하며 하나금융의 회추위 운영 및 절차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지적과 하나금융 이사회의 지배구조 혁신안 마련 등 발빠른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성공할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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