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신생아 3명, 병원 의료진·수액 등에 감염 가능성
사망 신생아 3명, 병원 의료진·수액 등에 감염 가능성
  • 김복만
  • 승인 2017.12.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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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시트로박터 프룬디 유전자 염기서열 일치 확인
경찰,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감염경로·의료진 과실여부 파악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의료진이나 수액 등 병원 내 동일한 오염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3명의 환아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어 확인된 감염이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에 채취한 검체(혈액)로 배양검사를 해 지난 18일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를 검출했고, 이어 유전자형의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모두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세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는 것은 사망한 신생아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동일한 의료진, 의료기구, 주삿바늘, 수액 등 병원 내 오염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트로박터균은 정상 성인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드물게 면역이 떨어진 환자들에서 병원 감염으로 발생한다.

사람 간 전파는 주로 환자, 의료진, 의료기구 등 의료 관련 감염으로 이뤄지며 호흡기·비뇨기·혈액 등에 감염을 유발한다. 감염되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과의 절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 내성을 확인한 결과,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 Extended Spectrum Beta Lactamase)’ 내성균이었다고 설명했다.

ESBL 내성을 가지고 있으면 페니실린·세파 계열 항생제가 소용이 없다. ESBL 내성균 치료를 위해서는 페니실린·세파 이외의 항생제를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감염 사망원인 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조사·검사 등 적극적인 공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퇴원 및 전원한 환아의 감염예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우선적으로 집중하면서도 인큐베이터의 기계 결함 등 다른 사인에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의료진의 과실여부도 가려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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