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아이를 변화시키는 ‘긍정 언어의 힘’
[윤옥희의 행복맘 마음육아] 아이를 변화시키는 ‘긍정 언어의 힘’
  • 이진우
  • 승인 2017.1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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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장, <강점 육아>의 저자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 표정까지 거울처럼 보고 따라 하게 됩니다. 이를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라고 합니다. 
생후 6개월 이후의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도 부모의 행동과 태도, 말, 작은 습관까지 많은 영향을 받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부모가 된 순간부터 아이를 ‘이렇게 교육시킬거야’라는 결심을 하기 이전에 ‘나는 이런 모습의 부모가 될 거야’라는 마음 준비와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가운데 긍정적인 말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는 것, 가정에서 쓰는 ‘좋은 언어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익히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평소에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습관처럼 나쁜 말들을 툭툭 내뱉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무심코 아이의 자존심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투가 그게 뭐니?”, “태도 좀 고쳐라” 등 아이의 단점이 보일 때마다 여러 가지 고칠 점을 훈계 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말과 표정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자존감을 키워가는 유아기에 ‘가르치겠다’는 목적으로 아이의 잘못을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혼을 내면 아이는 스스로 ‘난 못하는 아이야’, ‘해봤자 또 못할텐데...’와 같이 부정적인 암시가 마음에 새겨지게 됩니다. 
부정적인 암시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나쁘게 작용하게 될까요? 셀리그먼이라는 심리학자의 실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 마리의 개를 사방에 벽이 높게 쳐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문을 닫고 바닥에 강한 전기 충격을 줬습니다. 그러자 개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필사의 탈출 노력을 했지만 벽이 너무 높아 아무리 뛰어올라도 자꾸만 미끄러질 뿐이었습니다. 
이런 시도와 좌절이 몇 차례 반복되자 개는 탈출 노력을 포기한 채로 고통스러운 전기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였습니다.
문제는 다음 실험으로 벽을 아주 낮추어 쉽게 달아날 수 있도록 했지만 개는 전기 충격에 익숙해져 달아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무방비로 고통을 감수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학습된 무기력’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아이가 위험한 곳에 가서 다칠 수 있는 상황이거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과 같이 반드시 훈육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의 시각과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판단하며 아직 미숙하고 어린 아이의 실수를 반복적으로 다그치거나 비난을 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충분히 예상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급기야는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자존감까지 잃을 수도 있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정적인 정서가 자라나면 아이도 부정적인 언어를 표출하게 되고 이것은 또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놀이동산에 가자”라고 하는 부모에게 “갔는데 문 닫았으면?”, “다리 아파서 못 걸어서 엄마 아빠를 못 쫒아가면?”과 같이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아이가 떠올리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부정적 생각이 반복되면 이로 받는 스트레스는 또다시 문제행동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꾸 혼을 내는 것이 별 효과도 없고 아이의 마음만 다치게 하는 것 같다면 ‘혼’을 내거나 ‘비난’을 하지 말고 ‘강화’ 전략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강화는 좋은 행동을 ‘강화’ 하고, 목표한 행동으로 이끄는 전략입니다.
하나는 ‘정적 강화’로, 좋아하는 강화물을 제공해서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밥 다 먹으면 좋아하는 사탕 줄게~”와 같은 ‘보상하기’와 ‘칭찬’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긍정적인 언어’가 아이에겐 보상으로 여겨지면서 잘 한 점은 더 잘(강화)하려고 노력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다른 ‘부적 강화’가 있습니다. 싫어하는 강화물을 제거해서 바람직한 행동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국 많이 먹으면 싫어하는 나물 안 먹게 해 줄게"라고 말하는 것이 해당합니다.
아울러 잘 한 점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응원과 격려를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넌 할 수 있어”, “지난번에도 잘 했는데 뭐, 힘내” 부모의 따뜻한 이 말은 말 그 자체로도 가슴을 따뜻하게 만져주는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따뜻한 말을 할 때 부모의 표정을 보여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말은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이미 따뜻한 말을 전하는 순간, 부모의 표정은 긍정적이고 온화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보여주는 표정과 행동, 말투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따뜻한 말이 부모의 사랑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전도체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 것을 ‘말'’ 통해 표현합니다. ‘자성예언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행동으로 옮겨지고 ‘실천’을 하게 되면서 좋은 결과를 낳는 효과를 말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평소 공감이 잘 이루어진 상태라면 함께 “넌 할 수 있어”, “엄마, 난 할 수 있어”, “우리 잘 해 보자”와 같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긍정적인 말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 잠시 생각해 볼까요? 여러분은 평소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말들을 해 주고 계시나요? 그리고 어떤 말들을 들려주고 계신지요? 
우리는 수 많은 감정을 말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을 알더라도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단어들이 너무 한정적일 때도 많은데요. 평소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잘했어”, “최고”와 같은 말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표현은 비슷해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주 다양할 때가 많으실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을 전하고 싶고, 관심을 보여주고 싶고, 또 가끔은 인정을 하는 말을 해 주고 싶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느낀 좋은 감정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평소 아이에게 들려주는 긍정적인 말들을 조금 다양하게 사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들이 요즘 밥을 잘 먹으니 엄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 “네 말을 들으니 정말 위안이 된다”, “네가 동생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처럼 수 많은 표현들이 있답니다. 
아이가 잘 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거나 아이로 인해 받은 좋은 감정들을 다양하게 이야기해 주면, 부모가 들려주는 긍정적인 말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공감하면서 점점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우리 아이들의 발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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