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누출’ 후쿠시마 식품 수입 급증 “수산물가공품·사케 많아”
‘방사능 누출’ 후쿠시마 식품 수입 급증 “수산물가공품·사케 많아”
  • 김복만
  • 승인 2017.10.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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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자 의원 ‘2011년~올해 6월 국내수입 현황’ 식약처 국감자료
2012년 63톤→작년 113톤…7년간 529톤 중 수산물가공품 55%
중국·대만 전면 수입중단, 한국은 수산물·농산물 19개·사료만 제한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지진 해일)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붕괴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로 감소했던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이 지난해 다시 급증, 우리사회의 ‘방사능 불감증’과 함께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로 제기됐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산 식품 국내 수입 현황’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량은 총 215건에 약 113.2톤에 이르렀다.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량은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93.8톤(157건)에서 2012년 63.2톤(171건) 규모로 전년대비 32.6% 크게 줄었다.
이후 2013년 63.5톤( 0.5%), 2014년 61.2톤(-3.6%)으로 미미한 증감 양상을 보이다 2015년 74.4톤( 21.5%)으로 크게 회복하더니 급기야 지난해 전년대비 52% 급증, 원전사고 발생 이전수준보다 더 많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도 1~6월 상반기에만 이미 후쿠시마산 식품 59.4톤이 국내로 수입돼 201년 연간 수입량(52.9톤)을 초과했고, 지난해의 절반(52.4%)을 넘겼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에 들어온 후쿠시마산 식품은 총 529톤(1085건)에 이르며, 특히 이 가운데 방사능물질 유입으로 안전성에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는 후쿠시마산 수산물가공품이 약 289톤으로 전체 수입의 55% 남짓 차지했다. 양념젓갈류의 수입량도 10.8톤 차지했다.
후쿠시마산 수입식품에서 수산물가공품에 이어 캔디류(65톤)와 일본청주인 사케(56톤)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최도자 의원은 “원전사고 이후 중국과 대만은 후쿠시마산 모든 식품에 수입을 중지했지만, 우리 정부는 일부 식품만 수입중지 조치를 내렸을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수입 중지 조치를 받은 후쿠시마산 식품은 농산물 19개 품목과 사료, 모든 수산물이다.
수입중단 농산물 개별 품목은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를 포함해 결구엽채류, 순무, 버섯류, 죽순, 청나래고사리, 매실, 유자, 밤, 쌀, 키위, 고추냉이, 두릅, 땅두릅, 오가피, 고비, 고사리, 대두, 팥 등이다.
따라서, 동일본 원전사고로 우리 국민들은 후쿠시마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심각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대처에 완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일본 원전사고와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서 우리 국민 92.6%는 “일본 원전사고로 방사능 누출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6%는 ‘일본 원전사고와 방사능 관련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거나 69%는 ‘일본 원전사고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조치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최도자 의원은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량이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국민 불안에 아랑곳 하지 않는 형국”이라며 “국민 의혹이 사라질 때까지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을 중국과 대만처럼 전면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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