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금리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급등’
은행 주택대출금리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급등’
  • 김복만
  • 승인 2017.08.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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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저축은행 가계대출금리도 치솟아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28%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 기록한 연 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집단대출 금리는 연 3.16%로 한달 사이 0.04%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올라 연 3.46%를 나타냈다. 보증대출 금리는 연 3.35%로 0.14%포인트 상승했고 일반신용대출은 연 4.44%로 0.03%포인트 올랐다.

▲ 신한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서비스 시행 홍보 사진.

 


제2금융권 대출도 금리가 크게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15.23%로 1.19%포인트나 치솟으며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 금리는 10.95%로 한 달만에 0.38%포인트 올랐다.

반면에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4%로 0.01%포인트 내렸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4%포인트 떨어졌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5년짜리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며 “그동안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깐깐해진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된 5년짜리 은행채 금리는 지난 6월 2.08%에서 지난달 2.17%로 0.09%포인트 올랐다.


최 부국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줄면서 전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를 통해 대출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의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은행권이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면서 저축은행 가계대출에서 고금리 금융상품 비중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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