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고양시 킨텍스와 지원부지 유감
[특별기고] 고양시 킨텍스와 지원부지 유감
  • 송지숙
  • 승인 2017.07.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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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행정학 박사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행정학 박사

아시아에서 네 번째 규모이며, 서울 코엑스(COEX)보다 무려 3배가 큰 고양 킨텍스(KINTEX)가 개장한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킨텍스는 연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조원, 취업 파급효과가 1만6,000명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고양 지역에서는 체감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국제로타리세계대회가 킨텍스에서 개최될 때 고양시민들은 많은 기대를 했다. 이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12년부터 4년 동안 계속 홍보를 했으니 그럴 만했다.

킨텍스는 자료에서 행사 참가자 지출액이 1,580억원, 생산 유발효과 2,925억원, 고용유발효과 1,806명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참가자들이 회의만 참석하고 서울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고양시에 이들이 머물만한 호텔이 없기 때문이다.

또 고양시가 5억원, 경기도가 5억원을 지원했지만 정작 이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작한 모든 홍보자료에는 ‘SEOUL 2016’이라고 표기된 엠블럼이 쓰여져, 장소만 킨텍스에서 열렸지 예산을 지원한 효과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킨텍스가 처음 만들어질 때 마이스(MICE)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숙박과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10년이 넘도록 이러한 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호텔은 한류월드 부지에 1개가 들어섰을 뿐이고, 킨텍스 지원부지 목적에 맞게 지어진 것은 아쿠아리움과 원마운트 뿐이다. 땅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주상복합 아파트, 오피스텔로 왜곡되게 팔렸다.

더 안타깝고 어이가 없는 것은 최성 고양시장은 이 땅을 팔아 ‘부채제로(0) 도시’를 달성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나와서 자신의 시정운영 성과로 홍보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지방일간지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고양시는 2014년 호텔 부지를 D사에 외국자본투자(외투) 기업 유치지역으로 지정받는 조건으로 조성원가인 153억원에 매각했다. D사는 착공 의무기일은 2015년 12월을 지키지 못했고, 이에 고양시는 착공기한을 2017년 3월 10일자로 연장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고양시는 다시 2018년 말까지 2차 연장을 해주기로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D사가 수년간 땅만 붙잡고 있는데,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할 고양시는 다른 정책 대안을 찾지 않고 막연하게 기다리고만 있으니 당연히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킨텍스 지원부지의 취지에 맞지 않아도 땅을 빨리 팔아 빚을 갚는 것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호텔은 아직 짓지 못하고, 투자 유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업에 질질 끌려 다니는지 모르겠다.

최성 시장은 지역 발전을 견인해 줄 호텔을 지을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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