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노후 설계 ‘동시만족’ 3대 원칙은
자녀 교육-노후 설계 ‘동시만족’ 3대 원칙은
  • 이성교
  • 승인 2017.07.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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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월 360만원 기준, 교육비 가구소득 10% 넘기면 ‘과다’사교육비-노후준비금 1:1 비율로, 취학전 5년부터 교육비 준비
▲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우리나라 부모들만큼 ‘자녀의 성공’에 헌신적인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녀의 출세는 곧 나(부모)의 성공’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자녀를 집어넣기 위해 취학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아이의 인성과 잠재능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자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온갖 예능 및 특기 학원에 보낸다. 초등학교에서 중·고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자녀 교육을 위한 사교육비 수준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연간 사교육비 총액은 약 17조 8000억원이며, 학생 1인당 월평균 24만 4000원에 이른다. 사교육 참여학생으로 국한시키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 5000원으로 높아졌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조사 분석에서 우리나라 중산층의 평균 가구소득 월 366만원(2017년)을 기준으로 보면 자녀 1명 사교육비의 가구소득 비중이 10%에 가까운 9.7% 차지하고 있다. 자녀 2명이면 월 가구소득의 20%가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교육 뒤치다꺼리 하느라 노후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가 펴낸 ‘행복리포트’(통권 34호)에서 김진웅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40대의 자녀교육이 당신의 노후를 좌우한다”라고 강조하며 “40대 이후부터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투입하는 비용과 본인의 노후준비를 위한 저축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자녀교육비를 고려한 부부의 노후준비를 40대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당부이다.
부모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부모들은 노후준비보다는 자녀교육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100세시대연구소는 “가계의 재무설계 관점에서 보면 자녀교육과 부모의 노후준비는 동등한 가치”라고 개념을 정립하면서 “만약 중산층 이상이 되는 가구가 자녀교육 때문에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다면 ‘자녀교육에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녀를 둔 40대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교육의 적정비용을 설계해야 할 것인가.100세시대연구소는 크게 3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1.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 1:1 원칙
첫째는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을 1대1로 지키는 것이다.연구소측은 사교육 참여학생 월평균 사교육비 35만 5000원을 기준으로 노후준비금 월 30만대의 저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월 30만원을 연4% 수익률 가정으로 30년간 적립하면 2억원 정도의 노후자산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 노후자산 2억원은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에 더해지면 풍요 수준을 아니더라도 기본적 노후생활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액공제 상품인 연금저축을 활용하면 월 33만 3000원(연 400만원)으로 앞서 제시한 노후자산 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절세혜택도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제안했다.
#2. 자녀 1인당 총 교육비의 소득 비중 ‘10% 미만 유지’ 원칙
둘째는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를 소득의 10% 넘지 않기이다.
100세연구소가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의 사교육비 현황(2016년)를 분석한 결과, 유치원 3년부터 초·중·고 12년, 대학교 4년 등 총 19년 기간을 통털어 자녀 1인당 총 교육비(사교육비 포함)는 최소 9000만원에서 최대 3억 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대금액에는 월평균 2개 사교육 지원을 설정하되 유치원 사교육비, 예체능 사교육비는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높은 교육 비용을 현재 소득에서 감당할 수 있더라도 부가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소득 10% 내로 자녀 1인당 교육비 지출 기준을 마련해 놓는게 필요하다.
▲ 자료 사진.

 


#3. 자녀 교육비를 최소 5년전부터 준비하기 원칙
셋째로 자녀 교육비를 최소 5년전부터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을 권고한다.
가령, 자녀가 초등학교일때 중·고교 교육비를,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학등록금 준비를 시작해야 목돈준비 부담이 줄어들고 준비기간만큼 금융수익 복리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상품으로 준비한다면 5년 정도 중기 이상의 투자 기간을 감안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진웅 수석연구원은 행복리포트에서 “경제적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한 자녀 교육은 가계 재정에 독이 될 수 있고, 사교육 효과를 100% 장담할 수 없기에 적정한 자녀 교육비 지출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행복한 100세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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