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의 북앤스토리] 레 미제라블
[이봉수의 북앤스토리] 레 미제라블
  • 송지숙
  • 승인 2017.05.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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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 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지음 / 염명순 번역 / 비룡소 출간

 

빅토르 위고 지음 / 염명순 번역 / 비룡소 출간

빵 하나를 훔쳤다고 1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죄인으로 감옥 생활을 해야 한다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농담 같은 이야기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실제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까지 권력자들의 눈 밖에 있었던 블랙리스트로 분류된 사람들과 대다수의 서민들이 감옥 아닌 감옥에서 죄인 생활을 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수 없이 많이 일어난다. 

우리에게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레 미제라블’은 그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이 고통 받았던 핍박을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친 장발장을 19년이라는 엄청난 시간 동안 절망적인 삶의 감옥에 가두어 버렸지만,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손길로 인해 절망의 감옥에서 희망의 감옥으로 나오게 되는 내용은 구원자가 필요한 우리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이야기 같았다. 

프랑스의 대작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대부분 아는 내용이겠지만 쉽게 읽기는 어려운 책이다. 장발장의 굵직한 인생에 인간의 삶, 정치, 역사 등 방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풀이된 책이나 공연으로 감동을 대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레 미제라블’의 뜻은 ‘불쌍한 사람들, 가련한 사람들’이다. 부자들은 행복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불쌍하고, 가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고 품위 있는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면 ‘레 미제라블’이 아닌 ‘les gens heureux’ 즉,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

나를 변하게 하고 세상을 변하게 하는 행복한 순간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 이봉수 AVA엔젤클럽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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